철도공 조사결과, "과전류가 신호제어기기 소손"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는 지난 6일 발생한 고속열차 지연사고의 원인은 '직격뢰'로 인한 과전류가 신호제어기기의 전원장치를 소손했기 때문이며, 같은날 앞서 발생한 평택역 무궁화호열차 지연은 낙뢰가 원인이 아니라 유선TV케이블이 강풍에 늘어져 고압선에 접촉한 때문이라고 8일 밝혔다.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낙뢰보호시스템은 프랑스 등 유럽 선진철도와 같은 '선로변 공동접지'를 채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부분접지'에 비해 낙뢰로 인한 피해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떤 낙뢰보호시스템도 고압의 낙뢰가 장치에 직접 떨어지는 '직격뢰'로부터 민감한 전자부품을 완벽하게 보호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 6일 오후 9시50분경 고속철도 47km지점(평택시 고덕면)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지연사고의 경우 고압의 '직격뢰'에 의한 이례적인 상황으로 과전류가 신호제어기기의 전원장치의 소자를 소손하면서 발생했다.

2003년 8월 북미지역의 대규모 정전사태도 '직격뢰'가 일차적 원인이었으며, 프랑스 등 유럽의 철도선진국에서도 직격뢰에 의해 고속열차가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프랑스와 국내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직격뢰'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하는 기술적 검토에 착수했다.

한편, 6일 오후 8시30분경 발생한 평택역 무궁화호열차 지연사고는 원인이 낙뢰가 아니라 승강장 위 육교 하부에 설치된 사용하지 않는 유선TV케이블이 강풍에 늘어져 고압선에 접촉해 발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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