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매일 24면 증면 시장 공세 점화
 대전일보 ′자존심 증면′등 수성책 골몰



지난해 12월 속간한 대전매일신문이 24면 증면 등 공세적 자세를 취하자 대전지역 다른 신문사들이 자존심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수성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선발 신문들은 증면과 더불어 신문의 질적 내실화를 꾀한다는 방침이고 기타 신문들도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한 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대부분 인력충원이 없는 상태에서 추진되고 있어 기자들의 노동 강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대전매일은 지난해 12월 속간호 20면을 발행한데 이어 3월1일부터는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신문 면수인 24면으로 증면했다.

대전매일은 증면에 대해 ″독자들의 다양한 정보욕구 충족을 위해 20면에서 24면으로 늘리게 됐다″고 밝힌 뒤 ″앞으로 시장 추이를 지켜보아 가면서 계속 신문 면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매일의 증면에 대해 대전일보와 중도일보 등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문들과 신생신문들은 겉으로는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양한 기사 발굴 등 지면 내실화 초점

대전일보는 그동안 월요일과 금요일에만 20면을 발행하던 체제를 4일부터 20면 발행체제로 변경했다.

대전일보는 사람들, 경제, 여성·가정 등의 코너를 늘려 인간미 넘치는 생활밀착형 기사를 중심으로 지역 소식을 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전일보는 지방신문의 경영 및 인력구조 상 20면 발행 체제가 지역여론을 반영하는데 가장 적당하다는 분석아래 지역뉴스를 중심으로 한 지면의 내실화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대전일보 관계자는 ″수익이나 인력구조 면으로 볼 때 지방지에서는 20면 발행이 가장 적당하다. 그 수준을 넘어서는 것은 세 과시를 위한 거품일 수가 있다″며 ″지역여론을 반영하는데는 20면 체제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지방지적 마인드로 바꿔 지면을 내실있게 꾸며 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도일보는 특별한 증면 계획없이 현 체제를 고수한 가운데 질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중도일보는 경영상 내부적인 어려움이 많아 이 부분 해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증면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도일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경영적인 문제가 더 큰 현안이기 때문에 증면 계획은 없다"며 "그러나 다른 신문들과 경쟁하기 위해 다양한 기사 발굴 등 읽히는 신문 만들기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충원없어 일선 기자들 업무강도 높아져

16면을 발행하는 신생지인 충청매일도 무리한 증면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 속에 간부급 및 경력 기자 영입을 서두르는 등 인력 보강을 통한 내실화를 도모하고 있다.

충청매일 관계자는 "무리한 증면은 경영상 어려움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 발행 체제를 고수하며 인력 및 시설 보강을 통해 내실있고 짜임새 있는 신문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전지역 신문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증면이나 내실화를 기하고 있지만 대부분 인력 충원없이 추진되고 있어 기자들의 노동강도는 높아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모 신문사 기자는 "현재 근무 여건상 일선기자들의 업무 강도가 낮은 게 아닌데 증면이나 내실화를 꾀한다는 명목으로 업무부담을 늘린다면 사기는 더 떨어지게 될 것이 뻔하다"며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회사측에서 인력 충원이나 사기를 올려줄 수 있는 처방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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