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원 발굴 백제문화재 특별전시

국립부여박물관(관장 : 권상열)에서는 고고학 발굴 조사를 통해 새롭게 드러난 백제 관련 유물을 소개하는 특별전시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는 충청남도 역사문화원에서 최근 5년 이내에 발굴한 중요 유적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이 망라되어 있다.

그중 서산 부장리 유적과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모, 금동신발이 주목을 끈다. 서산 부장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모의 경우 청동 바탕에 금을 입혀 만든 반원형의 모자로 내관으로 사용했던 백화수피가 거의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다.

이 금동관모는 6각형의 거북등무늬(귀갑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그 안쪽에 용과 봉황을 투조하였는데 봉황은 날개를 펼치고 날아오르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공주 수촌리 유적에서는 1호와 4호 무덤에서 금동관모가 출토되었는데, 이번 전시회에서는 1호 무덤 출토품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이 금동관모는 많은 달개 장식이 달려 있고, 특히 내관에 표현된 용무늬는 몸통에 비늘을 표현할 정도로 세밀하며, 불을 내뿜는 듯한 혀의 형상은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수촌리 1호 무덤에서 출토된 금동신발도 함께 전시된다. 이 신발은 앞면과 옆면은 T자 무늬, 바닥면은 마름모꼴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것을 착용하고 잠들어 있던 무덤 주인공의 발 뼈도 함께 발견되었다.
 
서산 부장리와 공주 수촌리에서 출토된 금동관모는 한성시기에서 웅진시기로 전환하는 과정이나 백제 중앙과 지방을 연구하는 핵심이 되는 유물로서 이번 전시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웅진시기의 토기 생산과 유통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한 청양 학암리 토기 가마터 출토품과 사비 도성의 성장과 변천을 이해할 수 있는 부여 읍내 각종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들, 백제 지방 산성의 축조와 운영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금산 백령산성 출토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의 명칭은 “그리운 것들은 땅 속에 있다”로 약간은 시적이다. 땅 파는 일을 천직으로 아는 고고학자들에게 그리운 것들은 다 땅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발굴 현장에서 쉼 없이 조사하고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의 땀방울을 이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회명 : 그리운 것들은 땅 속에 있다-충청남도역사문화원의 신 발굴 백제문화재
전시기간 : 2007. 7.3~8.26.
전시장소 : 국립부여박물관 제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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