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편 없는 원거리 배정 많아 불만
 학부모 항의빗발…재배정 요구


지난 26일 대전시교육청이 발표한 2002학년도 평준화적용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결과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격렬한 항의가 대전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연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화난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교배정 근거를 제시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중등교육과에는 불만전화가 빗발치고 일부 학부모들은 직접 교육청을 방문, 항의하고 있어 정상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지원하지 않는 학교에 배정된 이유에 대한 교육청의 해명과 잘못이 드러날 경우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대전지역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은 13,240으로 이중 40%가량인 5,267명이 희망학교와는 관계없는 고등학교로 배정받았다.

28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1지망부터 4지망까지 지원하라고 해 놓고 엉뚱한 학교로 배정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차라리 4지망까지 만들어 놓지를 말던가 아니면 학교 성적순으로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배정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또, 학부모라고 밝힌 네티즌은 “둔산에 신시가지를 계획하면서 교육시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둔산에 학교가 없어 자식을 멀리 보내야 하는 게 안타깝다”고 근시안적인 교육정책에 대해 비난했다.

둔산동의 경우 이런 불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둔산지역은 학생수에 비해 학교수가 적어 이 지역 학생의 48.9%가 타지역 학교에 배정 받아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단 행동의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둔산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다른 지역으로 학교배정을 하려면 버스라도 다니는 곳으로 보내야 하지 않느냐”며 “이 지역의 학생들이 같은 학교에 배정받은 예는 거의 없어 대중교통은커녕 봉고차도 다닐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전시교육청은 이번 고교배정과 관련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26일 낮 12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의 신입생 배정결과를 발표하면서 82.6%가 희망하는 학교에 배정됐으며 이는 지난해의 희망학교 배정비율 81.0%보다 1.6%p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대전시 교육청관계자는 이번 고교배정과 관련“학생들의 선호도가 고르지 않아 일부 학생의 희망대로 배정 받지 못한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배정원칙은 선 복수지원, 후 추첨배정으로 학교별로 정원의 60%를 희망자로 전산 추첨해 배정하고 나머지 40%는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전산 배정으로 공정하게 이루어 졌다고”고 말했다.

교육청 측의 주장대로 아무리 고교배정이 공정하게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버스편도 없는 원거리 학교를 배정 받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교 재배정 요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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