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 엄마가 책을 썼다.
「한국 토종 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가 제목이다. 대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나 ‘시인 이가희’라는 이름보다 ‘원희엄마’가 보통명사가 되었다. 책 제목도 ‘나’라는 1인칭보다 ‘한국토종 엄마’, 즉 원희 엄마라는 3인칭을 사용했다.
◈하버드 대학을 보낸 원희 엄마가 펴낸 자녀 교육기.

올해 마흔 둘의 이씨는 지난 해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한 딸 원희를 하버드와 프린스턴대 등 미국 명문대학 10군데를 합격시키면서 유명세를 탔다. 결국 원희는 하버드 대학을 선택했지만 가지 않았던 길 프린스턴 대학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7월 딸 원희가 자신의 경험담을 널리 알리기 위해 펴냈던 「공부 9단, 오기 10단」에 이어 어머니의 교육관을 담은 이 책은 ‘영어 교육 성공기’로 요약할 수 있다.

“원희와 함께 생활했던 유아, 초등, 중학과정에 있었던 얘기를 주로 다뤘습니다. 지난 번 원희가 펴낸 책에 특별 기고를 통해 어린 시절 자녀 교육에 대한 내용을 실었는데 책이 나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것만을 가지고 한편의 책으로 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원희를 모델로 제가 경험한 자녀 교육을 이 책 속에 담았습니다.”

이씨는 이 책에서 공부 잘하는 게 곧 성공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통사람들이 원하는 자녀 교육하는 방법을 조언하고 있다. 즉 아이가 좋아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되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는 역할이 바로 부모가 할 일이라며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고 있다.

“원희의 경우 유학을 전제로 교육을 했기 때문에 영어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유학을 가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외국어는 ‘세계의 문을 여는 황금 열쇠’와 같은 것입니다. 저는 그 열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영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생 개개인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도 외국어, 특히 영어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이 책은 공부와 목표 설정 간의 관계를 여러 쪽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보통 사람들에게 적용한 이 둘 간의 관계를 그는 ‘분명한 목표가 과정을 차별화 시킨다’는 말로 정립했다. 청소년 시절 확실한 좌표설정은 인생을 더 기름지게 만든다는 의미로 들렸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공부에 매어있는 시간이 약 16년 정도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합니다. 요컨대 어떤 대학을 가고 어떤 직장을 잡겠다는 작은 의미보다 구체적으로 사회에 필요한 이런 사람이 되겠다는 데 공부하는 목표를 두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그것을 부모들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가희 씨.

총 264쪽 분량의 ‘하버드 프로젝트’는 싹수있는 엄마, 싹수 있는 아이, 영어야 만나서 반갑다, 내 꿈은 영어 수다쟁이, 진짜 영어 공부는 가정에서, 빨간 머리 앤의 신선한 충격, 민사고를 거쳐 하버드로, 영어 잘하는 아이 만들기 7계명 등으로 단락이 나눠져 있다.

저자는 ‘편견을 무시한 이가희의 17년 플랜’을 통해 단기간 도박을 원하는 어머니는 아이들을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실어 나르지만 저력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들 옆에서 보듬고 가르치는 습관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물론 자녀의 능력과 성격, 그리고 집념 등의 개인차로 인해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보편적인 시각에서 교육의 질을 높혀야 한다는 주장이 책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는 말이 있지만 아이들 교육만큼은 모든 것이 다 좋지 않고서는 결과가 좋을 수 없습니다. 특별한 아이는 엄마의 특별한 정성과 특별한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을 실었습니다. 우리 아이를 잘난 아이로 키우고 저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작은 격려가 될 것입니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영어 교육에 대한 편견 4가지를 들었다. 첫째 똑똑한 아이는 타고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하며 외국물을 많이 먹어야 영어를 잘한다는 생각, 엄마가 영어를 잘해야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는 말, 그리고 하버드가 너무 멀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혔다.

저자는 서른 여덟에 대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뒤 글쓰기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고려대 대학원을 다녔으며 현재 인터넷 신문 ‘디트뉴스24’ 객원기자, 서구청 문화센터 및 사회교육원 강사로 활동 중이다. 남편 박영규씨는 청주에서 안과를 운영하고 있다.

YBM sisa 출판사 발행, 국판,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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