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이 짓무용단, 대상-안무상-무대기술상 휩쓸어

5일 폐막한 제13회 전국무용제에서 '벼랑 끝에서...'를 출품한 김은이 짓무용단(부산)이 대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무상은 이 무용단 대표인 김은이씨, 최우수 연기상은 장현희 댄스프로젝트(대구)의 이인수씨가 받았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한국무용협회는 심사총평에서 "한국춤사위에 현대적 감각의 무대 메커니즘과 현대인의 정서를 담아 한국무용 창작의 지평을 넓혔다"며 "춤에 힘을 싣는 무대예술과 함께 흑백영상 시도는 작품을 완벽하게 마무리 해 준 연출이었다"고 평했다.

김은이 짓무용단은 대상 이외에도 안무상과 무대기술상까지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일부터 대전에서 치러진 올해 전국무용제는 대회 마지막날인 15일 오전 10시 경연이 펼쳐졌던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폐막행사를 갖고 열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폐막식에는 대전시립무용단의 축하공연과 소리마당의 뒷풀이 등이 이어져 참가자들의 아쉬움의 정을 더했으며 시상식과 환송 리셉션이 펼쳐졌다.

15개 시.도 무용단이 참석, 열띤 경합을 벌인 이번 전국무용제에서는 지난 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도무용의 날을 지정, 각 지역의 특색을 띈 작품들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또한 무용인들만의 행사로 끝나버리기 일쑤였던 지난 대회들과는 달리 다양한 장르와 프로그램을 마련,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등 축제로 승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공연의 경우 발레에서는 기본기를 갖춘 무용수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춤의 조형미를 추구하고 특히 51세인 손윤숙 대표의 노련한 테크닉과 여수 이윤천. 장미영 무용단의 최정윤도 안정된 기량을 보여 주어 관객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무용인들이 풀어야 할 과제들도 많이 남겼다.

한국무용 7개 단체, 현대무용 6개단체, 발레 2개 단체가 경합을 벌인 이번 무용제에서 한국무용의 경우 기본 춤사위가 제대로 숙련되지 않은 무용수들이 출연하거나 분야가 다른 타 전공무용수들이 출연, 국적불명의 무대작품을 선보인 단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안무자의 경력 및 나이가 천차만별인 점은 앞으로 지역예선때 일정 수준의 연령층을 감안, 지역 대표작을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무용의 경우에도 음악을 짜깁기 한 작품이 많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안무력을 상실한 채 춤과 음악, 무대미술이 유리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겉도는 등 겉도는 작품들도 거론됐다.

또한 일부 참가자들이 스모그를 남발하거나 현란한 무대조명 연출, 무대위에서 춤을 추는 대신 걷는 동작으로 공연시간을 때우는 등 구태의연한 모습들은 작품성의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무대공간이 높고 넓은 탓에 참가자들이 공간을 채우느라 무대미술 제작에 치중, 정작 작품의 세밀한 부분 구성에 전력하지 못했고 결국 무대와 춤의 일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제13회 전국무용제 수상내역


금상-박시종 무용단(충북.'가람푸리 가얏고'), 김미숙 하나무용단(광주.'하얀눈물), 은상-이윤천&장미영 무용단(전남.'바람과 함께 풀잎이'), 장현희 댄스 프로젝트(대구.'피할 수 없는...'), 구재홍무용단(대전.'비목2'), 제주민속무용단(제주.'억새 바람꽃 되어')


연기상-이동준(오은령 무용단), 최정윤(이윤천&장미영 무용단), 손윤숙(손윤숙 발레단), 김정숙(김정숙 발레단), 박시종(박시종 무용단)
무대기술상- 남영우(김은이 짓무용단)
음악상- 주상후(j.cultures 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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