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의 눈]장항산단 외면,송인동 전 경찰청장 퇴진 소회


장항산단 무산위기와 송인동 전 경찰대학장의 씁쓸한 퇴진을 바라보며 다시금 '충청권 홀대론'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 1.
"아니 고시출신의 갓 50대의 유망한 경찰간부를 이렇게 퇴진 시킬 수 있나요." "아마 영,호남 출신이었으면 감히 이런식의 인사를 단행할 수 있는지, 충남경찰청장시절 인사청탁을 들어주지 않은 것이 빌미가 됐다는 시중에 떠도는 말이 사실입니까." 

지난 12월 초에 단행되었던 경찰고위간부의 인사에서 경찰대학장으로 조용히 근무하던 송인동 전 충남경찰청장의 씁쓸한 퇴진을 놓고 뒤늦게 말들이 많다.

일선 경찰간부들과 그를 아는 일부 지인들 사이에서는 경찰대학장에서 승진을 바랬던 것도 아니고 업무적으로도 별반 하자가 없었는데 50의 나이에 옷을 벗게한 이유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송인동 전 충남경찰청장, 인사 누락돼 명예퇴직

송인동 전 충남경찰청장
이같은 사실에 대해 본인으로부터 퇴임의 변을 들어보기위해 핸드폰등 온갖 연락을 시도해 보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지난 85년 경찰에 입문한 송 전 청장은 그동안 충남 금산서장과 충남청 차장, 경찰청 정보국장을 거쳐 지난 2004년부터 1년동안 고향인 충남경찰청장을 맡아 왔다.

그런 뒤 2005년 울산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초 경찰대학장으로 부임한 그는 지난 8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면서 꽃을 피우는가 했다. 그러나 어인일인지 이번 인사에서 누락됐다.

"영,호남 출신이었어도 낙마했을까"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송 전 청장이 ‘영,호남출신이었어도 낙마했을까’하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실제 현재 치안감급 이상 고위 경찰 간부 30명 가운데 영남 출신이 절반인 15명(경북 7명, 경남 5명, 부산 3명)에 달하지만 충남은 김정식 경찰청 정보국장 한사람뿐이다.

그럼에도 이같은 인사조치를 당하게 된 것은 힘의 논리에서 충청권 인사들이 철저하게 소외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같은 인사를 단행해도 정치권을 비롯한 충청향우회등 어느곳에서도 불만과 이의를 제기하는 움직임이 없으니 소위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충청 출신 국회의원, 향우회 뭐하나

특히 중앙무대에서 대전,충남 출신 인재들을 점점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라는 말이 터져나오고 있는 즈음이어서 송 전청장의 씁쓸한 퇴진은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이를놓고 지역의 한 인사는 충청출신 국회의원들과 이름뿐인 향우회에 화살을 돌렸다.

지역을 대표해서 목소리를 내라고 뽑아준 국회의원들이 여,야를 떠나 지역인재보호에는 앞장을 서야함에도 아무런 대응도 없고 충청향우회도 몇몇 인사들만의 친목모임에 불과한지 이같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소열 서천군수가 단식 투쟁을 하던 도중 쓰러지면서까지 장항 산단의 착공을 위해 온 몸을 바쳤다.
# 2.
나소열 서천군수의 단식투쟁과 학생들의 등교거부까지 불러온 17년 끌어온 장항산단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결국 '충청의 힘' 부재에 귀결되고 있다.

지역민 반감 고조, "충청은 언제 정권잡나..."

금강 건너편 군산과 비교할 때 마치 60,70년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불균형 개발이 서천지역민들을 더욱 화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정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갯벌 보호론이 옳다고 한다면 산업단지 조성에 응당한 지원을 통해 나름의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토록 해야 했음에도 17년 넘게 차일피일 결정을 미뤄오고 지금도 이런저런 결정을 못하고 있으니 지역차별에 대한 반감이 고조될 수 밖에 없다.

12월 우리에게 보여준 두 건의 사안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감정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언제 우리가 우리를 우대해 달라고 한 적이 있느냐. 개발과 인사에서 눈에 띄는 차별을 당하게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인지..."

충청권의 이같은 불만은 영,호남 출신이 대권을 잡는 한 영원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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