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미는 고가승부,전라도 쌀은 저가공세 '설자리 잃어'

옥션과 농사랑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충청남도 쌀 특별 기획전

충남 쌀이 경기미와 전라도 지역 쌀 틈에 끼어 인터넷 판매가 주춤거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최근 대표적 인터넷 쇼핑몰인 '(주)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는 쌀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전남ㆍ북지역 쌀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미의 경우 충남 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여서 판매 수량은 적어도 부가가치는 크기 때문에 실속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충남 쌀은 품질면에서 경기미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소비자 인지도가 낮아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라도 쌀의 저가 공세에 밀려 갈수록 온라인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충남 농산물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인터넷 쇼핑몰 '농사랑(http://nongsarang.co.kr/ )'에 따르면 옥션과 함께 진행하는  '충청남도 쌀 기획전'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충남과 전북, 농협 등이 옥션에서 쌀 특별기획전을 벌이고 있으며 충남에서는 40여 브랜드가 농사랑의 도움을 받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쌀부문 판매 1위는 전북 김제에서 생산된 '상상초월 쌀'(20Kg 36,900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식품 카테고리 판매 순위 100위 안에 충남 쌀은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는 것.

농사랑 권오석 팀장은 "기획전 특별 가격 할인 행사를 통해 천안 '하늘쌀'이 14일 현재 500여 개가 팔린 것이 그나마 체면을 살려준 셈"이라고 밝혔다.

권 팀장은 "인터넷 판매가 저가 상품위주로 이뤄지다보니 4만원대인 충남쌀은 3만원대의 전라도 쌀과 경쟁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천안 하늘쌀에 이어 가장 잘 팔린 충남 쌀 브랜드는 서산 노을농장 간척지 쌀로 150여 개가 팔렸는데 가격이 4만원대 초반이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자칫 낮은 가격으로 공급했다가 품질낮은 저가미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농업테크노파크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단 정재홍 박사는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요인이지만 경기미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적극 홍보하여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분석하고 "40여 개나 되는 지역별 브랜드를 통합, 차별화를 통한 충남쌀의 포지셔닝(positionning)을 확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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