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장 분산으로 집중도는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나와-


지난 18일부터 충남 논산시 강경읍 도심에서 진행된 '2017 강경젓갈축제'는 산업·생활형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축제였다.

과거와 달리 올해와 지난 해는 젓갈판매업소가 밀집된 강경 도심을 축제장소로 지정, 생활 속 축제의 향연이 펼쳐지면서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축제의 맛과 묘미를 선물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부스를 강경도심을 가로지르는 개천과 소로길에 꾸며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즐겼다.

또 근·현대사적 역사와 건물들이 즐비한 강경읍의 멋들어짐에 전국에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껏 매료됐다.

축제 프로그램 역시, 보여주기 식의 공연에서 탈피, 관광객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식 위주로 구성, 축제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행사장 외연 확대는 물론  젓갈을 특화한 다양한 체험, 젓갈과 관련된 창조관광상품도 적극 개발해 산업형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 볼 수 있었던 축제가 됐다.

축제장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은 200년 전통의 강경젓갈 맛에 매료됐다.

여기에 젓갈상인들의 넉넉한 '덤', 그리고 논산시민의 훈훈한 인심까지 듬뿍 안겨 주면서 젓갈축제를 통해 논산지역 이미지도 한껏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올해도 예외없이 수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아 준비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감칠 맛 나는 강경젓갈과 깔끔한 젓갈김치 맛에 '엄지 척'을 했다.

이와 함께 행사를 책임진 논산시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등 축제 관계자들의 일사불란한 축제 운영과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축제 완성도도 높이는 등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로 강경젓갈축제는 전혀 손색이 없었다.

특히 지난해보다 축제장이 도심 전체로 훨씬 더 넓게 꾸며진 반면, 프로그램 구성이나 진행은 오히려 짜임새 있었다는 평가가 나왔고, 행사장 내 청결도 역시 관광객들로부터 칭찬 받기에 충분했다.

축제가 진행되는 5일 동안 수십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축제장을 찾았지만 아침만 되면 축제장이 됐던 강경읍 시가지 전체는 쓰레기 하나 찾아 볼 수 없었던 말그대로 완벽한 청결축제가 됐다.

프로그램 선정이나 편성, 축제 운영도 최상급이었고, 관광객을 맞는 젓갈 판매점주나 시민들의 친절도 역시 최고가 된 축제였다.

하지만 축제장이 도심 곳 곳에 분산되다보니 관광객들은 행사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축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프로그램을 일일히 확인하기 전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디 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어 다음 번 축제때는 관광객들이 일목요연하게 부스를 찾고 편리하게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량 진입 통제에 따른 도심내 일부 젓갈판매점과 식당, 잡화점들이 매출에 영향을 받자 업주들 불만도 제기, '옥의 티'가 되기도 했다.

젓갈축제를 산업형·생활형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로 시는 지난 해 부터 축제장을 젓갈판매점이 밀집된 도심으로 정하고 축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행사장을 도심으로 옮긴 후 강경젓갈 위상 제고는 물론 강경 지역경제도 활성화되는 계기도 됐다.

관광객들은 축제 참가와 젓갈 구입 후 근·현대사가 공존 중인 강경읍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즐거움도 만끽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5일 동안 도로 통제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실을 번연히 알면서도 젓갈매출에 다소간 영향이 있다는 이유로 불만을 갖는 것은 지탄받을 만하다.

젓갈판매상인들은 논산시가 시민들로 거둔 세금을 20여 년 가까이 젓갈판매 활성화를 위한 젓갈축제에 투자, 강경젓갈의 명성을 높여 줬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면서 젓갈축제를 개최하는 게 결과적으로 젓갈상인들만 배불리게 했다는 지적도 시민들 사이에서 매년 제기되고 있다.

단 5일간의 불편이나 다소간의 매출 감소 조차 용납치 못한다면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시민들은 강경젓갈축제 개최가 젓갈판매 신장을 넘어 강경은 물론 논산시 전체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질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강경도심 내에서의 축제 개최도 이 같은 시민들 희망이 깊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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