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난 주부 김 씨(54세, 서울 영등포 거주)는 쉬는 동안 안쪽 무릎이 시큰거려 오래 앉아있기 힘들었다. 시큰한 무릎 통증뿐만 아니라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휜 모습에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도 들어 속상했다. 가족들의 성화에 연휴기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김 씨는 진단 결과 휜 다리 내반슬에 연골 손상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였다. 다행히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 인공관절 수술이 아닌 휜 다리 교정술이 가능했다. 김 씨는 휜다리 교정술과 함께 연골 손상을 회복하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를 함께 병행했다. 치료 후 회복기간에 있는 김 씨는 다리 모양이 일자로 교정된 것을 확인했고, 통증도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무릎 통증 없이 건강한 다리로 활동할 수 있을 생각에 열심히 재활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50, 60대 중년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변화 중 하나가 다리 모양과 무릎 통증이다. 과거엔 곧은 일자 다리였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무릎과 무릎 사이에 공간이 생기며 흡사 ‘오자형(O자형)’으로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릎이 바깥을 향해 휘면서 치마는 물론 바지를 입어도 맵시가 안나고, 다리 정렬이 틀어지면서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다리가 휘면 체중이 모두 무릎 안쪽으로 실리면서, 안쪽 연골 손상으로 인한 시큰시큰한 무릎 통증도 잦아지게 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정필구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중년 여성의 O자형 휜다리는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으로 향하는 체중부담이 무릎 안쪽에 실리면서 무릎 연골 손상을 가속화해 퇴행성관절염을 진행시키고, 지속적인 안쪽 무릎 통증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 

휜다리는 외관상의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내부적으로 뼈의 정렬 자체가 틀어진 ‘내반슬(內反膝)’이란 질환에 속한다. 따라서 자의적으로 밴드를 이용해 다리를 교정하거나 무릎 바깥쪽에 힘을 가한다고 하여 교정되지 않는다. 변형된 뼈 자체를 교정해야 무게 중심을 무릎 중앙으로 옮겨 연골 손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만약 다리의 변형 정도가 심한 상태에 연골이 다 닳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경우라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 초중기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하면 인공관절이 아닌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의 보존적 방법으로도 교정이 가능하다. 정 과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의 경우 3D프린터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최신 수술기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며, 그 이전의 단계에서는 휜다리 교정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무릎 아래 위쪽 변형된 뼈를 교정해 하지정렬을 정확히 맞춰 오자형 다리의 근본적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휜다리 교정술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공관절을 사용하지 않고 자기 관절 보존 효과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환자의 다리 변형을 정밀하게 살피고, 이에 따라 변형된 만큼의 정확한 교정술을 시행해 하지 정렬이 고관절에서 무릎, 발목 중앙으로 향하게 한다. 휜 다리 교정에 대해서는 교정술을 시행하고, 만약 무릎 통증이 동반된 경우라면 이와 함께 줄기세포 치료를 시행하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연골 부위에 주입되어, 연골세포로 재생성되어 손상된 부분을 회복시킨다. 정 과장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은 다리 교정과 무릎 통증의 근본적 원인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점에서, 50대에서 60대 초반의 휜다리와 무릎 통증 환자가 크게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병행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 이에 대한 의미있는 임상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해 연골의 회복과 통증감소, 기능 회복에 대한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임상 연구 결과는 세계 SCI(E)급 저명 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 2014년 8월호에 ’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 동시 사용 시 결과‘를 주제로 발표됐다. 정 과장은 “본원에서는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에 대해 임상 연구를 진행했고, 줄기세포가 연골을 회복시키며 통증 및 염증의 감소, 무릎 기능 개선에 대해 의미있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