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백의종군’ 표명…양승조 적극지지 ‘천안 역할론’ 강조

충남도지사 도전을 선언했던 전종한 의장이 양승조 국회의원의 출마설에 지지를 선언하며 출마를 철회했다. (전종한 의장 페이스북 캡쳐)

충남도지사 도전에 나섰던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이,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의 도지사 출마설에 출마를 포기하고 적극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천안지역의 민심을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의장은 1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금까지 용기 있게 지역의 대표를 자임하고 충남도지사 출마를 준비했던 사람으로서, 아무런 주저함 없이 모든 걸 내려놓고 양승조 의원의 도지사 출마와 내년 지방선거 당선을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좋아 정치적 활동에 재미를 붙였고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시작한 일들로 삼선 시의원이 됐다. 지금은 65만 천안시민의 대의기관인 천안시의회 의장이라는 무거운 책임까지 맡고 있다. 과거에 알지 못했던 낯선 세상의 짐들을 짊어지고 살게 됐다”고 그동안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기도 하지만, 척박한 충남에서 민주당으로 내리 4선의 기록을 만들어냈고 충남지역 민주당의 토대를 마련한 분”이라며 “특히 2010년 충남 유일의 민주당 의원으로서 이명박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 무산 시도에 22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맞서며 세상에 큰 울림을 줬다”고 평가했다.

전종한 천안시의장(왼쪽)과 양승조 국회의원(가운데). (전종한 의장 블로그)

특히, 그동안 자신이 주장했던 천안의 역할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양 의원을 치켜세웠다.

전 의장은 “내년부터 지방분권을 담은 헌법 개정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시대에는 천안이 충남 수부도시로서의 역할을,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천안지역 출신의 도지사가 절실하다고 주장해 왔다”며 “양 의원의 성품과 자질에 대한 믿음에 결정했지만, 천안에서 나고 자란 정치인으로서 지역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펼쳐왔던 그동안의 주장과 가장 적합한 분이 양 의원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 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를 뜨겁게 환영하며 적극 지지하고 앞으로 도지사 당선을 위해 기꺼이 함께 동행 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그의 용기 있는 도전에 가슴 벅찬 마음으로 큰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전 의장은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천안이 충남의 수부도시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소 부담스러워도 지역 정치인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도지사에 도전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러나 양승조 의원이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양 의원과 상의하진 않았지만, 대표성과 명분에서 안 지사를 대체할 만한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판단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