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 참석, 미세먼지·가뭄 대책 '언급'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충남 태안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충남 태안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충남도민, 태안군민 여러분과 전국의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환경과 관련한 지역현안을 설명하며 정부의 노력과 대처도 약속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23일 '현무-2C' 시험 발사 참관을 위해 태안을 찾았지만, 지역 주민들 앞에 선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류피해를 입은 지역민을 위로하는 동시에 미세먼지와 가뭄 대책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충남도민, 태안군민, 전국 자원봉사자에 경의"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모두가 기억하는 2007년 그 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이곳 태안에 왔다. 10년 전 이곳은 사상 최악의 유류오염사고로, 검은 재앙이 덮친 곳이었다"며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국가의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하지만 오염은 걷잡을 수 없게 번졌고, 해안과 바닷가는 기름으로 뒤덮였다. 당시 해양 전문가들은 원상회복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그러나 전국에서 온 123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자갈과 바위를 하나하나 닦아냈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국민 성금이 답지했고, 세계에서 유례없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방제작업을 위해 만든 작업로가 솔향기 가득한 생태 등산로로 탈바꿈했고, 충남의 바다는 생명의 바다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며 "정부는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해양 재난, 재해 신속하고 체계적 대응
대기관리권역 지정 충남 비롯 전국 확대
가뭄 피해 근본적 대책 마련 등 약속

"재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예보, 경보 시스템을 갖추겠다.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해 해양안전을 확보하겠다. 지자체의 능력을 넘는 해양재난과 재해에는 지자체와 국가기관 간의 협업 체계를 갖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계속해서 "연안으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EEZ)까지 전 해역의 통합관리를 실시하고, 서해 연안․하구 관리와 생태계 보전․복원을 위한 충남도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며 "모두의 힘으로 제 모습을 되찾은 서해가 국민에게는 쉼터가 되고, 지역경제에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충남은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다. 저는 지난 6월 한 달간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와 서천 1․2호기 등 충남 4기를 포함한 전국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며 "그 결과 그 기간 동안 충남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낮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매년 봄철 정기적으로 시행하면서, 폐쇄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된 대기관리권역 지정을 충남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38%, 충남에선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장 미세먼지에 대한 총량관리제를 도입해 충남과 대한민국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가겠다"고도 덧붙였다.

해마다 반복되는 지역의 가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지역은 2015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어왔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해당 지자체의 자구책을 넘어 범정부 차원의 체계적, 선제적,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 지난 8월 가뭄에 취약한 충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합동 가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며 "대체 수자원을 개발하고, 비상 수원을 확보하는 등 지자체에 필요한 물 수요관리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오늘 함께 하고 있는 충남의 어린이들, 그리고 대한민국 모든 미래 세대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는 나라, 깨끗한 바다, 맑은 공기, 풍요로운 땅을 지키고 가꾸는 일에 여기 계신 모든 분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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