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물러가고,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의 가을이 왔다. 선선해진 날씨에 가벼운 산책을 비롯해 산행, 걷기, 배드민턴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적당한 활동은 관절에 영양분을 주고 활력을 높이지만, 자칫 발생하는 부상이나 무리한 활동은 관절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가볍게 생각하는 부상으로 발목을 ‘삐끗’하여 접질리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발목을 접질리는 증상은 단순히 발목이 꺾이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발목염좌’라는 질환으로 내부적으로는 인대가 찢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발목염좌는 인대가 찢어지면서 발목이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이로인해 외상이나 체중부담이 연골과 뼈로 향해 관절염의 진행을 앞당기기 때문에, 조기의 정확한 치료를 통한 인대의 완전한 회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발목 염좌는 인대가 완전하게 파열되지 않은 초기의 상태라면, 간단한 보존적 치료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찢어진 인대가 치유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발목의 적절한 보호가 필요하다. 다친 인대가 잘 위치하기 위해 발목을 고정하고 체중부하를 피하며, 차가운 얼음찜질을 통해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혀야 한다.
김 부원장은 “염좌로 인한 통증과 부종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발목 물리치료와 재활치료를 병행하고, 발목 관절의 근력을 높이고 운동범위를 확대하여 인대의 회복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발목이 불안정한 상태에 연골 손상까지 진행된 경우는 초·중기 관절내시경 치료나 연골 회복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김 부원장은 “발목 관절염도 조기에 진단하면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연골을 회복하는 치료가 가능해, 이전의 건강한 발목 기능을 회복하며 자기 관절을 오래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어 연골 손상이 심한 상태라면, 간단한 회복 치료보다는 발목을 고정하는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선선해진 날씨에 바퀴 달린 운동화를 신고 미끄러지듯이 다니는 청소년들과 전동 휠 혹은 전동 킥보드를 타고 빠른 스피드로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즐거움과 재미가 큰 반면, 자칫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경우 발목 부상의 위험이 크다.
김 부원장은 “전동 휠이나 킥보드, 바퀴 운동화는 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넘어질 때의 충격도 크고, 발목을 접질리는 염좌를 비롯해 심한 경우 발목 골절, 손목, 팔꿈치, 무릎 부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소년들이 즐겨 타는 바퀴 달린 운동화의 경우, 바퀴가 운동화의 뒤축 부분에 달려있다. 중심이 뒤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넘어지는 부상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부원장은 “성장기의 청소년은 안전 장비를 완벽히 갖춘 상태에서 바퀴달린 운동화를 착용하며, 되도록 안전한 공간에서 탈 수 있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가을 발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활동 전 충분한 사전 준비 운동과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중년층에서는 평소 틈틈이 관절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시행해야 하며, 무리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동을 즐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