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택 청장 거취 예의주의..6명은 당적변경 경험자

대전 동구의회 의원 11명 가운데 당적변경을 했던 의원이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2014년 7월 제7대 동구의회 개원식 모습.

대전 동구의회 의원 11명의 당적 분포는 자유한국당이 7명으로 다수당이며, 나머지는 더불어민주당(3명)과 국민의당(1명) 소속이다.

이같은 당적분포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직후부터 유지돼 왔던 것은 아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던 강정규 의원과 심현보 의원이 도중 탈당해 각각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 이동하면서 구도가 다소 바뀌었다. 민주당은 줄었고 한국당이 늘어 현재 상태가 됐다.

11명 의원 가운데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에 출마할 의원은 누굴까.

대체로 의원들은 현역인 한현택 동구청장의 거취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 구청장인 한 청장이 3선에 도전하느냐, 아니면 일부의 예측대로 대전시장에 출마하느냐가 변수.

최근들어 국민의당 지지세가 바닥에 머물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한 청장이 대전시장 출마보다는 3선 구청장 도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지방선거가 10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국당 의원들의 당적변경 및 내년 출마 계획.

따라서 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둔 동구의원들은 향후 정국을 관망하면서 한편으론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눈치다.

한국당 의원 7명 가운데 박선용 현 의장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의사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으며, 나머지 의원들 중에서는 일단 구의원 도전을 담보로 하되 변수가 발생할 경우 구청장에 출마할 의원도 없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의원들도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대전시의원들(황인호, 윤기식)이 모두 동구청장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시의원에 출마할지 아니면 구의원으로 출마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고민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1명 동구의원 가운데 성향이 다른 정당으로 이동했던 의원이 6명으로 절반을 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이 과거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하거나 자유선진당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선용 원용석 박영순 강정규 김종성 의원이 그런 케이스다. 박선용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구의원에 당선된 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된 당내 경선 이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이동했다.

민주당 및 국민의당 의원의 당적변경 및 내년 출마 계획.

자민련 창당때부터 이양희 전 국회의원을 보좌해온 원용석 의원도 열린우리당에 잠시 머물렀다가 한나라당으로 돌아왔으며, 김종성 의원은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구의원에 당선됐다가 한나라당으로 옮겨 왔다. 박영순 의원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구의원에 당선됐다가 새누리당으로 옮긴 뒤 2014년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강정규 의원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민주당 소속으로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가 곧바로 탈당해 2015년 새누리당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한국당 의원 중 유택호 오관영 의원은 자민련과 선진당에서 시작했으며,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통합되면서 한국당 소속이 됐다. 심현보 의원은 한현택 청장과 같은 행보를 하면서 선진당과 민주당에 몸담았다가 현재는 국민의당 옷을 입고 있다.

이나영 송석범 박민자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열린우리당 등 민주계열 정당에서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조례발의 현황을 보면 원용석 의원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 의원들은 모두 한자릿수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