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어 충청권 경선도 문재인 승리, 회생 가능성 '불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호남에 이어 안방인 충청권 경선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에게 밀리며 결선행이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호남에 이어 안방인 충청권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에게 밀리며 결선행이 불투명해졌다.

안 지사는 호남에서 20%, 충청에서 36.7%를 얻어 25.8%의 누적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호남 60.2%, 충청 47.8%로 중간 합계 55.9%로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문재인 바람몰이에 맥 못 춘 안희정, 기사회생 할까

안 지사 측은 영남과 수도권에서 선전해 득표율을 반등시키면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한다는 계획이지만 회생을 담보하진 못한다.

호남은 그렇다 치고 충청에서 안 지사가 얻은 득표율을 살펴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안 지사는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 중 충청권에서 2062표(35.8%), ARS투표 4만4064표(36.7%), 현장 대의원 투표 430표(43.3%)를 각각 얻었다.

이에 반해 문 전 대표는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 2827표(49.1%), ARS투표 5만7284표(47.7%), 현장 대의원 투표 534표(53.7%)로 안 지사를 압도했다. 결과적으로 당심과 민심 모두 문 전 대표에게 밀렸다는 얘기다.

영남(31일)과 수도권(4월 3일) 경선만 남겨 두고 있는 상태에서 접전이 예상되던 충청까지 승리함에 따라 문 전 대표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안철수 효과'에 떠나가는 산토끼..여론조사도 3위로 밀려  

리얼미터가 30일 발표한 3월 5주차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안 지사는 12%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17.4%)에게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안 지사를 넘어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525명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조사해 30일 발표한 3월 5주차 주중동향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 안 전 대표는 지지율 17.4%를 기록해 12.5%의 안 지사를 약 5%포인트 차로 앞섰다. 문 전 대표는 35.2%로 13주째 1위를 이어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전 대표의 컨벤션 효과”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안 전 대표가)호남에서 압승하면서 바람이 불었고, 지지율이 많이 올랐다”면서 “반면 안희정 지사는 호남, 충청에서 연거푸 문재인 후보한테 큰 격차로 패배하면서 지지율이 빠졌는데, 구여권 성향 지지층의 대안 후보론이란 부분이 꺾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安 "아직 60% 남았다", 文 과반 저지해 결선투표 '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지사는 약 60%가 남아 있는 영남과 수도권에 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위는 사실상 문 전 대표에게 내주더라도 과반 득표를 막아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노림수다.

안 지사는 충청권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2, 3위의 득표율이 50%가 넘으면 결선 투표까지 갈 수 있다. 60% 유권자가 있는 수도권 투표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는 4대 권역별 경선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3일, 1등 주자가 총 과반을 득표하면 바로 후보로 확정되며 과반이 안 되면 1, 2등 주자가 오는 8일 결선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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