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긴급 실국장회의 소집 “재판과 시정은 별개” 강조

권선택 대전시장(자료사진).

권선택 대전시장이 자신의 유죄판결과 시정은 별개 사안임을 강조하며 공직사회가 동요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시장은 17일 긴급 실국장회의를 소집한 뒤 "대법원에 상고해 떳떳함을 증명하겠다. 이는 시민을 위한 시정의 연속성 유지와 내 명예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16일 대전고법의 유죄판결 직후, 대법원 상고 의사만 밝힌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권 시장이 이튿날 시 주요 간부들을 소집해 시정의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하고 나선 것.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이 일제히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한 답변의 의미도 담겼다. 

그는 우선 "제 선거관련 재판 때문에 시민과 공직자 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권 시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지난해 대법원이 내가 고문으로 있던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에 대해 선거조직이 아니고 선거활동으로 인정하지 않았음에도 하급법원에서 포럼회비 전부를 정치자금으로 규정하고 정치자금법 위반임을 판결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판결은 전혀 수긍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어 대법원에 상고해 떳떳함을 증명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권 시장이 이날 긴급 실국장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술렁이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기에 단속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 3년여 동안 재판이 진행되면서 많은 설왕설래가 있었음에도 공직자 여러분이 맡은 바 임무를 다해 우리시정이 위기 없고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었다"면서 "재판과 시정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시정은 시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빈틈없는 현안사업 추진을 당부했다.

권 시장은 "나 자신부터 동요됨 없이 꿋꿋하게 땀 흘리며 시민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며 "공직자 여러분도 시민과의 약속사업, 현안사업 완성을 위해 혼연일체로 묵묵히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까지 많은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위기를 ‘극복해야 할 기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이번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을 다잡고 가도록 많은 도움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이동근)는 지난 16일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사건 파기환송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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