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충북도의회 공동성명…44㎞에 3개역 설치 지적

KTX세종역 신설 움직임에 충남·북도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충북도의회 임병운 의원, 김양희 의장,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 조길행 의원, 공주시의회 윤홍중 의장(왼쪽부터).

한국철도시설공단의 KTX세종역 추진 움직임에 충남도의회와 충북도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최악의 저속구간이 될 뿐 아니라 충남 서남지역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4일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과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충청권의 합의정신과 공조의 틀을 깨고 갈등을 유발하는 KTX세종역 신설에 대한 모든 논의를 중단하고 타당성 조사를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세종역 신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 사업이 포함된 ‘철도 선로용량 확충을 위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충남 공주역과 충북 오송역 사이에 세종역이 신설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하지만 충남·북도의회는 현실적으로 세종역이 들어선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고 우려했다.

현재 공주역과 오송역과의 거리는 44㎞로 세종역이 생기면 구간거리는 역간 20㎞로 반분된다. 이럴 경우, 2013년 철도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적정 역간거리 57㎞, 최소 역간거리 42.7㎞에 위배된다. 

또 44㎞에 KTX역이 3개나 되는 초미니 구간이 발생, 저속운행이 불가피해 KTX열차는 제기능을 상실하게 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KTX세종역이 간이역 수준으로 신설한다고 해도 500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며, 세종~오송역 간 BRT도로 등 기존에 구축된 인프라와 중복 투자되는 낭비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여파로 공주역세권 광역도시발전계획의 축소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충남 서남부권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윤 의장은 “KTX세종역이 생긴다면 초미니 구간이 되는 사태로 KTX는 저속 완행열차로 전락하게 되고, 충남의 서남부권 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의 교통편익을 위해 세종역을 신설한다는 공약과 논의는 즉각 백지화돼야 한다. 충청권의 합의 없이 세종역 신설이 추진된다면 충남·북도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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