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인 ㈜유아이헬리제트가 전문 업체에 의뢰…격납고는 '난항'

100억 원 대의 닥터헬기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들에 의해 파손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사업자 측과 보안대책 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충남도 제공)
100억 원 대의 닥터헬기가 20대로 추정되는 남성들에 의해 파손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사업자 측과 보안대책 강화에 나서 주목된다.

전문 업체에 맡겨 24시간 감시하겠다는 것인데, 격납고 설치 문제의 경우 비용 부담 주체에 대한 이견 소지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18일 충남도 관계자에 따르면 닥터헬기 사업자인  ㈜유아이헬리제트는 사건 발생 이후 보안 전문 업체에 견적을 의뢰, 이르면 19일 중 나올 예정이다.

레이저 감시 등 야간경비 부분이 견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된 헬기장에는 1m가 조금 넘는 펜스와 CCTV만 설치돼 닥터헬기를 사실상 방치한 것 아니냐는 언론의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보안 전문 업체 계약에 대한 비용은 전액 ㈜유아이헬리제트가 지불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닥터헬기를 운영 중인 인천시와 전북도의 경우 각각 김포공항과 산림항공관리소 격납고를 활용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별다른 시설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격납고를 설치할 경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도와 ㈜유아이헬리제트 중 어느 쪽이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이냐 하는 부분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도는 단국대병원과 협의해 응급의료 장비 필요 목록을 제공했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닥터헬기 사업자로 선정된 ㈜유아이헬리제트는 이를 구입해 운영 중이다.

도는 국비 21억 원 등 연간 30억 원을 닥터헬기 운영비 명목으로 ㈜유아이헬리제트에 제공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닥터헬기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이르면 내일 중 구체적인 대책이 제시될 예정”이라며 “펜스의 높이에 대한 언론의 지적이 많은데, 항공청은 오히려 너무 높으면 헬기 진·출입 각도가 좁아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닥터헬기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은 (원칙적으로) 사업자가 세워야 하는 것”이라며 격납고 설치 문제에 대해선 “한두 푼 들어가는 게 아닌 상황으로, 어느 쪽이 예산을 투입해야 할지도 확실하게 답변드릴 수 없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1일 밤 9시 45분 쯤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이 닥터헬기 위해서 장난을 쳐 일부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포착됐으며, 천안동남경찰서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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