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충청권 의원 비공개 회동, 정우택 "자율조정 유도"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에 출마할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으나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최다선(4선)인 정우택 의원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위한 조정을 더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표결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도 덧붙였다.
새누리당 충청권 국회의원들이 25일 오전 11시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충청권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결과물은 내놓지 못했다.

의원들은 오는 29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 단일화를 위한 막판 시도를 하겠다고 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회동에는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과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을 비롯해 정우택 의원(4선·충북 청주상당), 경대수 의원(2선·충북 증평·진천·음성), 박덕흠 의원(2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 의원(2선·충북 충주), 성일종 의원(초선·충남 서산·태안), 박찬우 의원(초선·충남 천안갑), 이은권 의원(초선·대전 중구) 등 지역구 의원 9명과 여성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최연혜 의원(초선·여·비례)이 참석했다.

4선 정우택 중심 막판 단일화 시도…"충청권 화합과 단합 모습 보일 것"

정우택 의원은 30여분간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등록 기간이 며칠 더 남아 있기 때문에 단일화를 위해 좀 더 조율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오늘 모임의)결론은 제가 중심이 되고, 의원들과 오늘 내일 중에 개별접촉을 할 것이다. 또 나머지 의원들도 친소 관계에 따라 두 당사자(정용기·이장우)에 대해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명의 최종 의사를 들어보고, 자율조정에 의한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것을 유도하기로 결론을 냈다. 조금 더 기다려달라. 충청권에서 화합과 단합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막판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가정은 안했지만, 제 생각에는 잘 조정되지 않을까 전망한다. (단일화가 안 되면) 다시 의견을 모아서 결론을 내겠다”고 한 뒤 "(양자)표결은 않기로 했다”며 표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의원은 “두 분이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는다면 말릴 순 없지만, 제가 최다선 의원이고 선배로서 조정을 해 보겠고, 동료 의원들도 협심해서 노력하기로 했기 때문에 잘 조정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용기-이장우 출마의지 강해…동반 출마 가능성 배제 못해

그렇지만 정-이 두 의원이 강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단일화 조율에는 마지막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단일화 결렬 시 두 의원의 동반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비공개 회동에 앞서 이장우 의원은 “청년선거인단 3000명을 비롯해 시·도별 조직을 갖췄기 때문에 의원들의 도움이 있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충청권과 당을 위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용기 의원도 “25년간 애국심과 애당심을 갖고 당 생활을 해 온 제가 책임을 갖고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했다. 단일화 방법만 공정하고 투명하다면 정해진 룰을 존중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