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출마 권유 많지만 내 캐릭터와 안 맞아"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도전했다 실패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5선, 대전 서구갑)이 국회의장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23일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단과 간담회 자리에서 “많은 분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다 제가 부족했다. 이번에 의장 선거에 실패했으니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당 대표 출마를 권유하는 분들이 꽤 계시다. 하지만 국회의장 출마한 지 얼마 안됐는데, 바로 또 나오는 건 제 캐릭터와 맞지 않다”며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최고위원을 선출하지 않고 뽑는다는데, 이상민, 양승조, 오제세, 변재일 등 충청권에 4선 의원들도 많기 때문에 그 분들이 훌륭하게 잘해 낼 것”이라고 했다.

"국회의장 가장 잘할 자신 있어..뭔가 남겨놓고 가야하지 않겠나"

특히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당 대표 출마보다 다음 국회의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젠 본격적인 정치를 해보고 싶고, 국회의장은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의장 재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단순히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정치 인생에서) 뭔가 남겨놓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충청권 최초 내리 5선을 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총선 때 제 구호가 ‘한결같은 사람’이었다. 주변에서 변함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 4년 전에도, 8년 전에도 이 구호를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실성도 하나의 장점일 것이다. 1년에 KTX고속철도를 300번 이상 탄다. 의정활동에서는 270개 시민단체가 주는 국정감사 우수의원 상을 12번 받았는데, 국회 역사상 기록일 것이다. 국회 부의장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의원들 사이에 중재 능력과 합리적 판단, 신뢰였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대권을 논하는 건 아직 성급한 판단이겠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에 정치적 지각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저 같은 경우 대선 때 어떤 형태로든 역할이 있을 것이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할 말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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