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은퇴식 앞두고 "같이 뛰면 매년 20골 넣을 수 있었을 것"

대전시티즌의 '레전드' 김은중이 은퇴식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같이 뛰고 싶은 선수로 황인범을 지목했다.

김은중은 23일 오전 11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인범이랑 같이 뛰어보고 싶었다"면서 "제가 대전시티즌에 있던 2014년 인범이가 충남기계공고에서 경기하는 것을 보고 '저 선수는 가능성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인범은) 제가 좋아하는 미드필더 성향을 갖고 있다"며 "저런 선수랑 같이 뛰면 매년 20골 정도는 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고도 했다.

김은중은 "하지만 제가 은퇴한 뒤 인범이가 대전시티즌으로 왔다"며 "내일 제 은퇴식때 마지막으로 같이 뛰고 싶은데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김은중이 같이 뛰고 싶은 선수로 꼽은 황인범은 대전시티즌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선수다. 1996년생으로 대전 문화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 유성중학교와 충남기계공고를 거쳐 지난해 대전시티즌에 입단했다.

2012년과 2014년 U-17과 U-20 등 연령별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데뷔 시즌인 지난해에는 대전시티즌 최연소 골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다.

한편, 김은중은 24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시티즌과 벨기에 소속 A.F.C 투비즈의 경기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A.F.C 투비즈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중을 위해 대전시티즌이 별도의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김은중은 1997년 대전시티즌을 통해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2001년 포항 스틸러스와의 FA컵 결승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하며 대전시티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대전시티즌이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6강전이 치러지면서 대전은 축구특별시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김은중은 2003년 일본으로 이적한 뒤 국내외 여러 구단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2014년 대전시티즌으로 복귀해 플레잉코치로 활동하면서 팀의 챌린지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김은중은 "레전드에 대한 대우가 없는 K리그에서 저에게 은퇴식을 마련해 준 대전시티즌에 감사함을 전한다"면서 "다른 선수들에게도 화려하진 않지만 은퇴식을 마련해 준다면 팬이나 선수들에게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바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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