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낙식의 자기관리시스템] 한국성공인재개발원 원장 | 한남대 생활체육학과 겸임교수

직장에서 직업을 창조하라 

“당신의 일이 삶에 만족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

직장과 직업의 차이를 아는가?
“직장이란 쉽게 말해 매일 아침 출근하는 빌딩, 즉 일하는 장소, 사무실을 뜻한다. 직업은 직장과 관련은 있지만 뜻은 전혀 다르다. 영어로는 프로패션(profession)으로 자신이 가진 전문적 기술로써 자기 분야에서 스스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일정한 돈을 벌 수 있는 일(業)을 말한다”라고 김 호 더랩에이치 대표가 정의를 내렸다.

직업이 있다는 것은 직장을 다니는 상태라기보다는 직장을 떠나서도 독립해서 일을 할 수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직장은 나를 보호해줄 수 없다. 나가면 그만이다. 그러나 직업은 나를 보호해줄 수 있다. 자기만의 전문적 기술이 있는 사람은 어디가나 대환영이다. 아니면 직업을 가지고 1인 기업으로 살면 된다. 그렇게 하려면 직장에서 직업을 창조해야 한다.

좋은 직장을 찾아 다니기보다는 내 직업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직장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 어느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직업에 평생을 걸고 싶은지 생각해야 한다. 직장 경력은 있는데 직업 경력이 없는 사람은 직장을 다녀도 헛 다니는 거나 마찬가지다. 취업생이라면 잘 못 선택한 직장인 것이다. 

대학교 강의를 하다가 가끔 학생들에게 묻는다.
“어떤 일을 하고 싶어?”라고 물으면 “삼성에 다니고 싶어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싶어요.”라는 대답을 자주 듣는다. 좋은 희망사항인데, 그것은 일을 하는 직장이지 하는 일을 뜻하는 직업은 아니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가 자신이 소설을 쓰기로 결정하고, 또 직업으로서 소설가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 쓴 자신의 에세이에서 ‘직업의 자격’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첫 번째 요소는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끝까지 질기게 해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링에 한 번 올라가는 것은 쉽다. 그러나 하루키가 분명히 말하는 것은 “링에 오르기는 쉬워도 오래 버티는 것은 쉽지 않다. 소설을 한 두 편 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오래 지속적으로 써내는 것, 소설가로서 먹고 사는 것, 살아남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요소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다. 독창성이다. 그 누구와 비교되지 않는 나만의 것을 가지라고 한다. 다른 사람과는 명백히 다른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직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잘 아는 후배는 초등학교에서 계약직강사를 하고 있다. 1년마다 계약을 하고 잘 해야 2년 정도 하고 다른 강사와 계약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후배는 벌써 6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 계약직 강사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하고 있다. 후배는 통신기기를 잘 다뤄 방송반을 맞고 있고 학교행사가 있으면 모든 시설 준비를 도맡아 한다. 그 후배가 없으면 행사가 진행이 안 된다고 한다. 운동회나 입학식 등 모든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후배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오리지널리티’가 있었던 것이다.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히 있었던 것이다. 

세 번째는 피지컬(physical)이다. 하루키는 소설을 쓴다는 것은 밀실 안에 갇혀 오랜 시간 혼자 해내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지쳐서는 안 된다. ‘마부작침’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 지치면 할 수 없다. 도끼가 바늘이 될 때까지 버텨야 한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서 직장보다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일단 직장으로 들어가라.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제자들이 많다. 그리고 취업이 안된다고 한탄한다. 눈높이를 낮춰보자. 대신 좋은 직장은 아니여도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직업이 확실한 직장을 선택해라. 제자들에게 자주 해주는 이야기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국내 최고의 금융전문가로 살아올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운명의 직업때문이었다고 답했다. 황 회장은 19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의 국제금융팀장과 삼성전자 자금팀장, 삼성투자신탁운용 사장, 삼성증권 사장을 지내며 금융의 길을 걸었다. 삼성이라는 ‘직장’을 선택했지만 그 속에서 금융이라는 ‘직업’을 발견했던 것이다.

직장은 직업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단위이다. 내가 하는 일, 직업이 확실하면 직장은 아무상관 없다. 100세 시대, 직장에서 평생 일할 수 없다. 직장만 믿고 있다가 노후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백수가 되고 싶은가. 나의 직업은 무엇인가.

다길 진낙식 원장
(자기관리-자기경영 전문가)
05070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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