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7년, 충청권광역철도 예타 통과 이끌어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이 4선의 정치력과 끈질긴 집념 끝에 7년 만에 충청권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끌어냈다.
큼지막한 홈런이었다. 상대투수의 140km 빠른 직구를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혀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승부를 결정짓는 스리런 쐐기포. 관중들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저런 작은 체구에서 위력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우승의 주역인 두산베어스 정수빈(25)선수 얘기다. 정수빈은 175cm, 몸무게 70kg으로 체격이 크지 않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5할이 넘는 타율(.571)에 홈런1개, 5타점, 6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우승과 함께 MVP까지 거머쥐었다. 2009년 입단 뒤 7년 만에 이뤄낸 값진 결과다.

충청권 광역철도 예타 통과, 7년의 집념이 일군 값진 성과

대전에도 정수빈 만큼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 강한 정치인이 있다. 바로 국회 부의장을 지낸 4선의 박병석 의원(63.새정치민주연합.서구갑). 그는 '작은 거인'으로 불린다. 163cm의 작은 거인이 결국 일을 냈다.

충청권 광역철도 예비타당성(예타) 통과, 그리고 이어진 80억원의 사업비 확보 추진이 그것. 충청권 광역철도는 박 의원이 7년 동안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얻어낸 '투쟁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9년 3선 의원이던 박 의원은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을 처음 접했다. 대전시와 사업을 기획해 정부(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문지방 닳듯 드나들었다. 하지만 정부의 시선을 차가웠다. 정부는 처음부터 총 1조2천억 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에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실망의 연속이었다.

직접 세종시를 찾아가 KDI 원장은 물론 책임자와 담당 연구원들을 만나 끊임없이 설득했다. 정치력도 발휘했다. 특히 올해는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부총리와 관계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 사업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인사들을 모조리 만나 협조를 구했다.

4선 정치력과 끈질긴 설득으로 정부와 KDI를 움직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구간 도면.
권선택 시장과는 직통라인을 개설해 50여 차례 논의했고, 담당국장과 과장, 직원들과는 보좌진이 핫라인을 구성해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결과 7년 만에 예타 통과란 결실을 맺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예타 통과와 함께 예산확보란 ‘두 마리 토끼’까지 잡으러 나섰다. 현재 상임위에 설계비 명목의 예산 70억을 증액 계상했고, 예결위에도 10억원을 올려놓은 상태. 예타 통과 직후 예산 확보 계획은 대전시조차 상상하지 못했다. 이번에 예산 확보가 이루어진다면 광역철도 착공 시기는 1년 이상 앞당겨진다.

사실 시간이 가면서 가슴을 졸였다. 예타 만이라도 먼저 통과가 돼야 하는데, 이번을 놓치면 내년에는 총선이 있어 지속적인 사업 추진을 장담할 수 없었다.

해결사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날렸다. 그러나 그 한방을 날리기 위해 무려 7년이란 시간 동안 시련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랬기에 그의 이번 성과와 감회는 남다르다.

“그동안 교통소외지역으로 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했던 서남부권과 북부권 대전시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고비가 있을 텐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된 논산~대전~청주공항(106.9㎞) 노선 가운데 수요가 많은 계룡~신탄진 구간(35.2㎞)을 먼저 추진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2107억 원이 투입되며 2016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DI 예타 결과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의 경제성(B/C)은 0.95, 종합평가(AHP) 0.513으로 통과 기준인 종합평가(AHP) 점수 0.50을 넘겼다. 정차역은 모두 11개로 계룡, 흑석,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역 등 기존 6개 역이 전철역으로 개량되고, 도마, 문화, 용두, 중촌, 덕암 등 5개 지역은 역이 신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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