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행동주의'와 '소셜아트-사진과 사회'전

  일상  
일상과 사회를 주제로 한 전시가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에서 2014년 2월까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온 일상과 사회

우리가 매일 매일 숨 쉬고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일상은 왜 예술이 되면 안 될까? 미술관, 특히 공공미술관들은 난해하고 고상한 예술품만 진열해야 하나? 우문 같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정말 궁금해 할 만한 예술품에 대한 질문들이 아닌가 싶다.

100%는 정확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근접한 전시가 대전시립미술관과 옆에 있는 이응노미술관에서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열리고 있다.

시립미술관에서는 '소셜아트(social art)-미술관속 사진 페스티벌-사진과 사회’라는 주제의 사진전시가 전시 중이다. 소위 말하는 ‘예술’로서의 사진이 아닌 전시주제가 말해주듯 사회적 일상을 담아낸 사진들과 아카이브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응노미술관의 ‘조용한 행동주의’전은 고암의 작품과 함께 원도심 지역에 둥지를 틀고 있는 대안문화공간들을 미술관 안에 ‘예술’로 들여 놓았다. 도심 속에 있는 실제의 공간 자체가 전시물이 된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마르셀 뒤샹의‘샘(Fontaine)’의 변주라고나 할까?

정신없이 바쁜 연말연시, 오히려 여유로운 마음으로 생활 속으로 들어온 일상의 예술을 즐겨보는 것도 썩 괜찮은 연말 보내기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하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보도자료. 사진=디트뉴스>

■ '소셜 아트-사진과 사회' 대전시립미술관 12월6>일-2014년 2월16일

  대전시립미술관 '소셜아트'전  
대전시립미술관 '소셜아트'전

‘소셜 아트’전은 대전, 서울, 광주시립,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사진과 관련된 각기 다른 주제의 전시회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전시다. 사진작품뿐만 아니라 설치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과 ‘소셜아트 아카이브’라는 두 가지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대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경남, 광주 등 한국의 거점도시에서 열리는 미술관속사진페스티벌은 사진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회적 소통의 언어가 미술관이라는 시각예술제도 공간에서 어떻게 만나고 시민들의 삶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여준다. 전시되는 사진의 스펙트럼은 꽤 넓다. 프로작가의 사회 비평적 작품에서부터 공공미술, 시민과 함께한 문화예술활동의 기록을 담은 사진까지 다양하다.
전시는 사진과 사회, 미디어, 도시, 역사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소셜아트 사진과 사회'전  
'소셜아트 사진과 사회'전

1. 비판 Art of Criticism : 성찰, 기록, 비판
우리시대의 뜨거운 사회적 의제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담아내며 성찰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출품작가 : 고승욱, 권순관, 박불똥, 박진영, 백승우, 오형근, 장지아, 조습, 천 경우, 홍균
2. 행동 Art in Action : 행동, 참여, 개입
사회적 의제들에 대해 팔짱만 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도 직접 현실에 참여하고 개입하여 변화를 이끌어내는 ‘예술의 사회적 변화’의 현장을 담았다. 분단, 사회적 실천의 의제들과 사회적 갈등의 현장에 뛰어드는 파견미술 등이 선보인다.
•사진작품 : 김상돈, 노순택, 리슨투더시티, 윤수연, 이상엽, 임홍순, 정택용, 한금선, 허태원, 구현주, 샐러드티비아지트, 아트스페이스풀, 에지아이, 오아시스, 유알아트, 이윤엽, 이하,입김, 차지량, 컬처럴액션, 파견미술, 팝아트조합

  '소셜아트 사진과 사회'  
'소셜아트 사진과 사회'전

3. 공동체 Art and Community : 공동체, 상호부조, 배려, 협업, 협동
공동체의 가치를 지향하며 공동체 기반의 예술적 실천을 추구하는 현장을 담아냈다.
•사진작품 : 김인숙 유현민 이강우 이선민 정재철 최원진 홍보람
•아카이브 : 길종상가 대전시사회적자본팀 리트머스 무늬만커뮤니티 박영균 반야지 스톤앤워터 스페이스빔 쌈지농부 청주예술상회 파티 플라잉시티 홍원석
4. 공공 Art and the Public : 공존, 공유, 공공

  소셜아트  
'소셜아트 사진과 사회'

공공예술은 예술을 공공성과 결합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 예술품 설치하기의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대표적인 예가 달동네 벽화그리기다. 대전에서 가장 먼저 공공미술을 했던 대동복지관의 ‘새야새야 파랑새야’작업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아카이브 : 감천동문화마을 경기문화재단 낙산프로젝트 도시갤러리 문전성시 박찬국 서상호 이경복 임재일

■‘조용한 행동주의’전. 이응노미술관. 12월3일-2014년 2월9일

  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전  
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전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조용한 행동주의’展을 개최한다.
시각 예술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대전 지역의 문화와 지역성을 구축하고 있는 대안적 문화 주체이자 공간인 ‘대전아트시네마’‘산호여인숙’‘월간 토마토’‘카페 비돌’을 소개하고, 그들의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문화적 실험 정신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실천주의적 예술행위와의 접점을 찾아 조명한 전시다.

  ;조용한 행동주의'  
'조용한 행동주의'

‘산호여인숙’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문안(問安)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표방하는 공간으로, 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의 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전시와 공연, 퍼포먼스, 작가 레지던시 공간을 운영하는 등 매우 독특하고 활기찬 복합 문화 공간이다. ‘Shall We Sleep?’이라는 제목으로 구성되는 산호여인숙의 공간에는 2-3개의 2층 침대와 함께 실제 산호여인숙의 수면 공간(방)이 미술관 내에 구현됐다. 실제 숙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조용한 행동주의' 카페 비돌과 아트시네마  
'조용한 행동주의' 카페 비돌과 아트시네마

‘카페 비돌’은 ‘비가 그친 후, 돌을 굴려라’ 라는 뜻으로, 20세기 초 유럽에서 일어났던 반 예술운동 다다(DADA)의 카페 볼테르(Café Voltaire)처럼, 카페 겸 주점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전시, 퍼포먼스, 토론 등 다양한 예술행위가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간이다. ‘비돌 만의 이야기’를 주제로 기획된 공간에는 카페 비돌의 특징을 보여주기 위해 비돌 건축물에 사용된 캔, 깡통 등을 활용한 독특한 구조물을 설치하며, 천장에는 이응노 화백의 ‘군상’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종이 모빌이 설치된다.

  월간 토마토와 북카페 이데  
'조용한 행동주의' 월간 토마토와 북카페 이데

‘월간 토마토’는 기록을 테마로 ‘공간, 사람 그리고 콘텐츠 생산, 행위로서의 예술의 일상성’을 실현하는 지역의 문화 잡지 공간이다. ‘Look different, 우리는 다르게 보길 원한다’를 주제로 구성되는 월간 토마토의 공간은 세상을 바라보는 토마토의 관점이 어떠한 발상에서 오는지를 보여준다. 종이와 활자로 대표되는 서재로 꾸며진 월간 토마토의 공간은 소비적 감성의 흐름에 치중하기보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통해 다수와는 다른 관점, 즉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을 보여준다.
‘대전아트시네마’는 지역 유일의 예술영화상영관으로 영상교육, 인문학 강좌 등이 함께 운영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Back to the Movie, A real Movie’를 주제로 구현되는 대전아트시네마의 공간은 잊혀져 버린 영화의 ‘물질성’을 드러냄으로써 그 동안 관객이 잊고 지냈던 영화의 본질을 사고할 수 있도록 돕고, 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심상의 확장을 가져올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이응노미술관은 고암의 작품 전시와 함께 지역 대안공간을 재현했다.  
이응노미술관은 고암의 작품 전시와 함께 지역 대안공간을 재현했다.

“그림이란 벽에 거는 장식품으로만 그쳐서는 안 돼요. 사회의 모순, 순수한 인간에 대한 애정…, 이런 피 끓는 발언이 없어서는 안 되지요.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그림에 생명이 깃들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암 이응노-
고암과 대안 공간 재현이라는 좀 생뚱맞은 전시에 대한 연결고리를 고암이 제시하고 있다.

1,2전시실에서는 고암의 70년 태피스트리, 70년대 문자추상, 조각, 군상, 60년대 옥중화 및 조각 등 총 70점의 소장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3,4전시실에는 4개의 공간을 연출해 놓았다.

미술관에서 잠자기, 영화상영, 북콘서트 등 ‘조용한 행동주의’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전시기간 동안 진행된다.

조용한 행동주의 연계프로그램

1. 산호여인숙–수면 프로그램
전시장으로 옮겨진 산호여인숙에서 직접 잠을 잘 수 있는 퍼포먼스

> 첫 번째 같이 잘 사람 : 고암 이응노 (주제: 고암 이응노의 예술세계)
- 주제: 고암 이응노의 예술 세계
- 내용: 전시 관람, 미술관 랜턴 투어 등
- 일시: ‘13. 12. 13(금) 19:30 - 12. 14(토) 09:00
- 장소: 이응노미술관 3전시실 산호여인숙 전시장
- 참여자: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1명 / 신청자 10명

> 두 번째 같이 잘 사람 : 문학평론가 복도훈
- 주제: 좀비는 왜 걷기는 멈추지 않는가?
- 내용: 봄눈별, 인애의 음악 공연, 봄눈별과 함께 하는 이야기 상담소
- 일시: ‘14. 1. 4(토) 19:30 - 1. 5(일) 09:00
- 장소: 이응노미술관 3전시실 산호여인숙 전시장
- 참여자: 문학평론가 복도훈 / 신청자 10명

> 세 번째 같이 잘 사람 : 뮤지션 봄눈별, 인애
- 일시: ‘14. 1. 25(토) 19:30 - 1. 26(일) 09:00
- 장소: 이응노미술관 3전시실 산호여인숙 전시장
- 참여자: 뮤지션 봄눈별, 인애 / 신청자 10명
- 문의 : 042) 611-9805

2. 월간 토마토–북 콘서트
월간 토마토가 추구하는 세상과 월간 토마토가 만드는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
- 일시: ‘13. 12. 20(금) 19:00 – 20:30
- 장소: 대전 이응노미술관 로비
- 참가비: 무료 / 누구나 참여 가능
- 출연: 이용원 월간 토마토 편집국장
- 게스트: 싱어 송 라이터 남성 2인조 어쿠스틱 밴드‘레드로우’

3. 대전아트시네마–세미나‘영화 문화의 공공성 및 협동조합의 역사’
- 일시:‘14. 1. 15(수) 16:00
- 장소: 이응노미술관 로비
- 주제: 지역에서의 공동체 영화관은 가능한가?
- 발제자: 김성훈, 원승환, 김성욱
1) 자본주의 '안'의 협동조합, 생산-유통-소비의 대안적인 접근 -김성훈
2) 영화산업과 영화문화, 그리고 영화문화의 공공성- 김성욱
3) 영화 협동조합의 사례와 공동체 영화관의 가능성- 원승환

4.직장인 대상 학예사 전시 해설 프로그램 ‘이응노 톡(Talk)’
- 매주 목요일 저녁 8시–9시 / 전시 무료 관람

5.도슨트 전시 해설 프로그램
-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2시 30분, 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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