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후보
“한동훈, 정치 쉽게 생각...다루기 쉬운 사무총장 기용”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가 디트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이미선 기자.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가 디트뉴스24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이미선 기자.

[특별취재반 김재중 · 이미선 기자]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는 경쟁상대인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대해 “집권여당 0.5선 사무총장의 한계”라며 “어떻게 보면 독배를 마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권한은 없고 정권심판에 대해 책임만 져야 할 상황을 ‘독배’에 비유한 셈이다.

나 후보는 지난 22일 보령시 선거사무실에서 <디트뉴스24>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를 해보지 않아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며 “무슨 정치적인 역량이 있거나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루기 쉬운 사무총장을 앉혔다고 본다”고 경쟁상대인 장동혁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선거전이 정권심판론으로 흘러가면 (장 후보는) 권한은 별로 행사하지 못하고 책임은 져야 할 사람”이라며 “(집권당 사무총장이라고) 겉으로 장점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는 냉혹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나소열 후보는 자신의 정치입문 계기부터 두 번의 총선 낙선, 세 번의 군수 당선, 또 세 번의 총선 낙선 등 정치이력을 설명하며 “바위에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평했다. 소지역주의와 보수성향이 강한 보령·서천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수십년간 노력해 왔음을 강조한 대목이다.

소지역주의와 보수의 벽, 이제는 깰 때 됐다

나 후보는 “사실 보령이나 서천은 민주당으로 봐서는 굉장한 험지”라며 “어떤 사람들은 나소열이 민주당이 아니었으면, 또는 보령 사람이었으면 벌써 당선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농담 같지만 둘 중에 하나의 조건만 갖췄어도 당선됐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령에서 45% 정도 득표했다. 소지역주의와 같은 문제, 강력한 보수성향의 한계 속에서 나소열이니까 그 정도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는 그 이상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보수의 벽을 뛰어넘을 때가 됐고 이번 기회에 소지역주의 그런 환상도 깨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공약과 관련해서는 보령 수소에너지 생산기반 구축, 서천 장항 국가정원 추진 등 과거부터 추진해 왔던 정책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자신에게 남은 정치적 과제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강조했다.

나 후보는 “인구소멸, 지방소멸 문제가 결국 국가발전에 큰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며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다시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성장은 멈추고 오히려 후퇴하게 될 것이다.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은 빨리 세종시로 옮기고 공공기관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는 소신을 폈다.

끝으로 나소열 후보는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과 수십년 동안 밀착한 나소열이야말로 지역 발전의 대안을 누구보다 잘 만들어낼 수 있다”며 “나소열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보령과 서천의 발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에 나름대로 기여를 분명하게 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가 소지역주의와 보수의 벽을 깨고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미선 기자.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가 소지역주의와 보수의 벽을 깨고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미선 기자. 

다음은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보령·서천 국회의원 후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고 민주당 당직자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고향에 돌아와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었나?

농촌 지역에서 보수정당이 절대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정당을 만들지 않고는 수권 정당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내 고향부터 바꿔야 겠다. 그래서 33살 나이로 서천군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으로 내려왔다.

자민련이 휩쓸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당인 신한국당이 있었고, 민주당은 지역에서 제3당이니까 젊디 젊은 놈이 와서 민주당 깃발을 들고 정치를 하는 것이 너무 가당치 않다고 생각됐는지 보따리 싸 까지고 도시로 가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때 저는 바위에 꽃을 피우기 위해 내려왔다고 그랬다. 진짜 치열하게 10년, 20년을 준비하자는 마음이었다.

두 번 낙선을 하고 서천군에서 낙선 인사를 하러 돌아다녔는데, 군수부터 하는 게 어떻냐 제안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2002년에 정치적 스승이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가 되자, 이광재 등 참모들이 와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해 달라고 해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결론은 하나였다. 내가 지역에서 10년을 노력했는데, 지역에서 도저히 뿌리를 내릴 수 없다면 내 능력이 부족한 것일 수 도 있기 때문에 군수 선거에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당시 1000여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 이후 서천군수 내리 3선을 했고, 총선에 세 번 도전해 고배를 마셨다. 두 번은 득표율 49% 안팎 1000여표 차이로 낙선한 것인데, 어떤 원인 때문이었다고 평가하나.

사실 보령이나 서천은 민주당으로 봐서는 굉장한 험지다. 지방자치 시작 이후 민주당 출신 중에 서천에서 군수가 된 것은 저 빼고 없다. 보령에서는 한 명도 없다. 2000년 서천·보령 선거구 통합이후, 총선에서 민주당이 당선된 적이 없고 또 서천 출신이 당선된 적도 없다.

어떤 사람들은 나소열이 민주당이 아니었으면 벌써 당선됐을 것이고, 또 보령 사람이었으면 벌써 당선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농담 같지만 둘 중에 하나의 조건만 갖췄어도 당선됐을 것이라는 뜻이다. 바위에 꽃을 피우러 온 사람인데 (당을 바꾸거나) 그럴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현실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제가 한 10년 정도 보령시민들을 만났고, 지난 보궐선거에서 보령에서 45% 정도 득표했다. 소지역주의와 같은 문제, 강력한 보수성향의 한계 속에서 나소열이니까 그 정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그 이상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보수의 벽을 뛰어넘을 때가 됐고 이번 기회에 소지역주의 그런 환상도 깨줄 때가 됐다. 정치적 신념과 능력 그리고 주민들의 신뢰만 있으면 저는 소지역주의건 보수의 벽이건 뛰어넘을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 상대 후보인 장동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정치경력이 짧지만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과도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선거전에서 유불리 중 어느 쪽이라고 보나.

바로 그 점이 상대 후보의 한계일 수 있다. 0.5선에게 당 사무총장을 시키는 게 상식적인 것은 아니지 않나. 한동훈 위원장도 정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고,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무슨 정치적인 역량이 있거나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루기 쉬운 사무총장을 앉혔다고 본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이 하락하고 민주당이 상승하고 있다. 결국은 정권심판으로 선거 기조가 흘러간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정권의 핵심들은 책임을 공동으로 나눠지는 당사자들이 될 것이다.

상대 후보(장동혁 의원)도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다. 권한은 별로 행사하지 못하고 책임은 져야 한다. 어떻게 보면 독배를 마신 상황이다. 지역민들이 국회의원 코빼기도 볼 수 없다고 그런다. 특별한 일도 아닌데, 지역민들에게 신경도 못 쓰고 저게 무슨 의미야 그런다. 겉으로 장점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는 냉혹하다.

- 정권심판 이슈만으로 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준비 중인 의제나 대표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보령은 수소에너지 생산 기반 구축을 통해 지역을 새롭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 서천은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 사업을 세밀하게 다듬어서 국가정원으로 만드는 그런 계획을 꿈꾸고 있다. 제가 꾸준히 추진해왔던 과제들이다.

보령 수소에너지 생산 기반 구축은 청와대에 있을때부터 새로운 대안으로 계속 이야기했던 것이고 제가 지역위원장을 하면서 청와대와 충남도를 조율해 문재인 대통령을 보령으로 내려오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와야 정부 부처가 수월하게 움직이는 측면이 있어서다.

- 자신에게 남은 정치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문제에 대해 과거부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구소멸, 지방소멸 문제가 결국 국가발전에 큰 저해 요인이 될 거라고 본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다시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성장은 멈추고 오히려 후퇴하게 될 것이다. 국회의사당과 대통령실은 빨리 세종시로 옮기고 공공기관 이전도 서둘러야 한다. 이런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매진하고자 한다.

- 인터뷰 감사드린다. 의례적이지만,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야기해 달라.

정치는 정치전문가에게 맡겨달라. 나소열은 정치학을 공부했고 가르쳤으며 지역에서 군정을 책임졌고 도정과 국정에도 참여했다.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과 수십년 동안 밀착한 나소열이야말로 지역 발전의 대안을 누구보다 잘 만들어낼 수 있다. 나소열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보령과 서천의 발전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에 나름대로 기여를 분명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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