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때로 하늘에서 구름이 흩어지는 것에 대해 ‘무의미’라고 단정해 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나 스스로에게 혹은 우리 사회가 처한 절망에 관해 탐구하면서 보게 되는 갖가지 현상들에 관해 우리는 대체로 답을 내놓기도 하지만 때로 절벽에 가까운 ‘무의미’에 도달하기에 급기야 해법을 찾기에 늘 부족함을 느끼며 살고 있지 않나 싶다.요즘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특정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질문지를 마주하고 있다.모든 매체는 연일 대선후보와 관련된 뉴스를 검증과정 없이 쏟아내며 그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그러니까 국민입장에서 보면 ‘公約’
미국인들이 성경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모비딕’(Moby Dick)의 작가 허먼 멜빌이 어느 해 산책길에서 소나기를 만나 바위 밑으로 들어갔다가 비를 피해 들어 온 ‘주홍글씨’의 작가 호오돈을 만났다고 한다. 그날 멜빌은 대화중에 호오돈에게 큰 감명을 받고 훗날 편지 한통을 남겼다.“호오돈은 위대한 진리를 지니고 있었는데 큰 소리로 ‘아니다’를 외치고 있었지. 나는 ‘그렇다’고 외치는 인간은 모두 위선자들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그렇다’고 말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불연기연(不然基然).무엇이 아니고 그런지 그야말로 강요할 수 없는 안갯속
사실 ‘톰과 제리’는 ‘우둔한 고양이와 꾀많고 영리한 쥐’의 이야기다.이 작품은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고양이 톰과 쥐 제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면서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었다.만화 영화로서 형태는 디즈니에 해당된다고도 볼 수 있는데 심지어 북한에서도 방영했다는 것을 보면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케 된다.대강의 줄거리는 시리즈로 제작되어 편마다 다를 수 있으나 주로 ‘사랑’을 바탕으로 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교수신문이 올해의 사회상을 한마디로 압축 설명하는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그 출범목적이 고위공직자 및 그 가족의 직무범죄 등에 대한 독립적 수사기구로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여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제고하는데 있다고 되어 있다.그러니까 당초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꾸려진 공수처의 출범은 건국 이래 지난 수십년간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해온 체계를 허물고, 형사사법시스템의 일대 전환을 가져오는 헌정사적 사건이었다.2일 공수처가 청구한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검사에 대한 두번째 구속영장까지 기각되면서 난감한 상황을 맞게 됐다.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
그러니까 나는 올 초부터 디트뉴스의 고정칼럼을 쓰고 있지만 사실 칼럼은 일상에 대한 ‘직관’이 아닌 ‘수필’에 가깝다고 느낀다.왜냐면 그것이 정치가 됐든 사회현상이 됐든, 중앙이든 지방이든 나로서는 그저 민족주의적 입장에서 시대를 바라보는 회한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조류’(潮流)의 현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얼마 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시간의 온기’라는 주제의 뜨거운 도예작품을 만나고 왔다.코로나 시대 인류의 소통이 사라진 현 시대에서 ‘인류의 감성과 관계’를 다시 이어줄 유일한 해답은 예술이라는 미술관측의 설명에 몹시 공
벌써 양지의 햇볕이 그리운 계절이 되었다.힐끗힐끗 불어오는 찬바람에 나뭇잎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꾸만 낮은 데로 향하고 있다. 한 때는 신비한 생명의 환희를 안고 파릇파릇 싹트던 잎새였다. 온 힘을 다해 생명력을 키워왔던 나뭇잎들 아니었던가.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선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얼마 전까지 대권후보경쟁이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난립하더니 늦가을 낙엽처럼 다 떨어져 나가고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등 네 후보의 숨막히는 대권레이스의 막이 올랐다.아마도 벌써 국민들 눈과 마음속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광주 민주화운동)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 그거는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국민의힘 윤석열 예비후보의 전두환씨에 대한 평가가 이렇다고 한다.공당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전씨를 바라보는 시각이 흡사 ’구애‘에 가깝다.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과연 그의 머릿속에는 ‘역사인식’이라는게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실로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제 아무리 다급한 대선정국에서 ‘식객삼천(食客三千)’의 ‘포용성’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 ‘역사인식’이라는 것은 그 통렬함을 잊은 채 진영논리에 갇혀 있어 왔기에 국민입장에서 몹시 불편했다.그러니까 불행히도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는 수많은 외세 핍박의 역사에 대해,그 피눈물나는 선대의 울부짖음에 대해 해방후 지금까지 진보와 보수진영간 매우 소모적인 다툼으로 점철되었을 뿐 그 ‘역사인식’이라는 것은 매우 얕보였거나 간과됐던 것을 부정하기 어렵지 않았던가.정치는 말할 것도 없이 사회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문화도 그랬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그 엄중한 자주적인 역사인식은 여야
최근 충남 서산시의 80대 한 익명의 어르신은 추석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국민연금 수령액을 아끼고 아껴가며 모은 꼬깃꼬깃한 돈 150만 원을 서산시에 기부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독지가가 정작 자신은 전셋집에 살며 돈을 모아 남모르게 꾸준히 장학금을 지원한 사실이 세상에 알려져 뜨거운 감동을 줬다.평생 김밥을 팔아서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기꺼이 사회에 헌납했다는 소식은 일상에 젖어 사는 세인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나와 가족만을 위하는 각박한 세태 속에서 이런 아름
한국 ‘현대문학의 어머니’ 박경리 선생의 장편 대하소설 ‘토지’는 동학농민혁명의 불길이 일렁였던 1897년부터 일제강점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반세기동안 일어났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히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원고지 4만장 분량의 대작이다.박경리 선생의 펜 끝에서 태어난 생동감 넘치는 인물들, 아름답고 생생한 언어, 백정에서 양반까지 수많은 군상들은 참다운 삶에 대한 하나의 해답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야말로 ‘길 위의 인문학’인 셈이다.박경리 선생은 생전
9월은 사실 세월이 흐르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돌아와 있다는 기쁨이 절로 느껴지는 계절이다.가을이 빗속에 자꾸 깊어만 간다.자연이 내는 색깔은 참으로 신의 영역이랄 수밖에 감히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곧 짙은 단풍이 우리에게 묘한 여운을 실어다 주면 그 신의 영역은 고스란히 인간의 영역이 되어 있으리.뭐랄까. 까맣게 잊어버린 첫사랑이 오버랩 되는 데자뷰랄까. 가을이 깊어갈수록 우리 빈약한 마음의 한 켠엔 그리움이 별로 돋아나 밤마다 길을 떠나기도 한다.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은 그 별을 더욱
한국 현대 불교의 대선사로, 조선과 일제 강점기의 승려이자 독립운동가로도 유명한 우리 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지식(善智識)이셨던 ‘만공(滿空)스님’.덕숭산 수덕사, 정혜사, 견성암, 서산 안면도의 간월암 등을 중창하였으며, 선학원(禪學院)을 중심으로 선불교를 크게 중흥시켜 현대 한국불교계에 큰 법맥을 형성하였다. 스님은 수덕사 초당에서 거문고를 즐겨 탔다고 전해진다.어느 날 한 스님이 만공스님에게 물었다.“스님 거문고를 타면 마음이 즐거워집니까, 슬퍼집니까?”마침 두 스님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 만공스님은 찻잔의 물을 가리키며 스님에게
그러니까 80년대 초반 이맘때쯤이었던가.필자는 당시 방학에 구 도청 옆 경암빌딩 지하에 마련돼 있던 조그만 야학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수업이 끝나는 자정 무렵, 나는 주간에 공장 일을 마친 학생들의 지친, 검은 눈망울을 보며 그 눈망울만 거기에 두고 오는 그런 느낌이 들곤 했었다.잔뜩 피로에 지친 얼굴로 날 배웅하던 그 눈동자,여러번 손을 휘젓던 그 따스한 손길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여전히 염제(炎帝)속에 자연은 온통 초록의 향연이다. 이 뜨거운 계절에 우리는 지금 ‘권력’을 탐하는 이들과 마주하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권력의 척도’ 의전서열.문재인정부 국가의전서열 10위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야당인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것은 사실 애초부터 예상은 됐었지만 가히 놀랍다. 국민의힘이 대국민 ‘정치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을 초스피드로 영입한 것은 난립한 대선예비후보로 어수선한 당의 중심을 잡고, 대국민이미지를 어느 정도 쇄신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최 전 감사원장의‘입당의 변’ 핵심 키워드는‘새로운 변화와 공존’.그에 따르면,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으며 여러 정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창포장수 울고 간다”그러니까 조선말기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로 훗날 ‘녹두장군’(키가 작아서)이란 별칭을 얻은 전봉준.그의 할아버지가 고부(지금의 정읍 일대)군수 조병학의 ‘약탈’에 저항하다 곤장을 맞고 저항하다 죽임을 당한 사실을 아버지한테 전해 듣고 큰 뜻을 품고 농민봉기를 일으킨 전봉준.한 때 동네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쳐 주는 ‘훈장’ 일로 생계를 이어가기도 했던 전봉준의 봉기는 과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얼 시사하는 걸까.조병갑은 지금으로 치면 그야말로 ’악
“나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내부 폭로를 했다, 수류탄을 터뜨렸다’ 얘기하는 것 자체가 섭섭하며 공작으로 몰아붙이지 말고 저 사람 대통령감일까, 이런 걸 국민과 언론은 분명하게 검증해야 합니다”최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처와 장모에 대한 의혹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미공개파일 진위여부 문제로 정치권이 블랙홀에 빠져드는 양상이다.이 문건의 존재를 맨 처음으로 공개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문건의 존재사실과 관련, ‘정권교체’와 ‘
‘국민의 힘’이 토론배틀, 주요당직의 공개경쟁선발, 공천관련 자격시험제 등 매우 진보적인 구호를 내세운 30대 ‘이준석호’가 정식 출범을 알린 일은 우리 정당 역사상 꽤 획기적이며 고무적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장을 만난 ‘국힘’이 가야 할 행로에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고충이 따르리라 예상된다.그러니까 우리는 ‘국힘’의 태생적 한계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에 당장 큰 역할을 기대할 생각은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희망적이다.‘국힘’에 바라고 싶은 것은 기존의 보수적인 이미지와는 뭔가 다른 새롭고 신선한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꼰대.흔히들 나이가 많고 권위적이며 ‘나 때는 말야’를 즐겨 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본래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선생님을 비하하는 언어’로 일컬어졌으나 최근에는 나보다 나이어린 사람들에게 내 생각이 무조건 맞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을 통칭하기에 이르렀다.‘국민의 힘’에서 체질개선과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지도부가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의 지지도가 정체를 거듭하고 있고, 세대교체론의 공감대가 사회저변에 깔려 있는 시점이어서 이같은 현상은 신선한 충격을 넘어 향후 대선표심에 바로미터가 될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하는 굴절된 풍토는 청산되어야 합니다.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사회를 만듭시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로 나아갑시다.”그러니까 필자가 정치부기자로 활동하던 1997년쯤으로 기억한다.노무현. 그가 부산시장선거에서 낙선한 후 전국을 순회중일 때 웬만한 기자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그를 만나주지조차 않던 허허로운 시절이었다.해질 무렵, 미래의 ‘거물급’정치인울 알아보지 못한 대다수 기자들을 뒤로하고 그와 대폿잔을 앞에 두고 이런 저런 소담
프랑스의 낭만주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35년 동안 마음속에 품어 오던 이야기를 17년에 걸쳐 완성해 낸 작품 ‘레미제라블(Les Misérables)’.‘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프랑스의 19세기를 관통한 역사적 격변이 생생하게 담긴 역사소설로 당시 사람들의 지난한 삶과 한을 담은 민중 소설인데, 현대에 이르러서는 점차 궁핍으로 내몰리는 ‘노인’을 지칭하기에 이르렀다.오래 전 얘기지만 숭실대 정재기교수팀이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부모의 소득이 많을수록 자녀와 자주 만나며, 부모의 소득이 1% 늘어나면 자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