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반 윤원중·황재돈 기자]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을 두고 후보자간 설전을 벌였다. ‘천안갑’에는 수사외압 의혹을 받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상황.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18일 천안시기자회와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이 주관·주최한 ‘국회의원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범죄 혐의자이자 직속상관이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에 임명됐다"며 "호주대사 직급은 차관 아래인 차관보다. 장관이 갈 자리가 아니지만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출국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은 ‘런종석 호주대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호주대사 임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호주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시급히 귀국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신 예비후보는 "특임 대사 경우 직급과 무관하다. 고위직이 룩셈부르크 대사를 가는 경우도 있다"며 "때문에 장관이 차관보직에 갔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외교관계 이해가 부족한 질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인사검증 과정에서 수사외압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일방적 주장"이라며 "내부적으로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언제든지 공수처가 준비되면 돌아오겠다고 했다. (이 대사가)그럴게 할 것으로 믿고, 그렇다면 이 문제는 풀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예비후보는 계속해서 "차관으로 있을 당시 군 검찰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항명죄로 기소했다. 항명죄가 맞다고 생각하냐"며 "국민들도 수사외압이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20.4%에 불과하다. 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공세를 폈다. 

또 "증거들이 드러나고 있다. 공수처가 할 일 없어 이 전 장관과 신 후보를 수사대상으로 삼아 준비하고 있겠느냐. 상당한 범죄성이 있기에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신 예비후보는 "국민들께서 약자를 보호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신 것으로 본다"며 "외압을 받았다고 하면 언제, 어디서, 어떤 외압을 받았다는게 분명할텐데, 그게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조사를 하고 출국금지를 했다면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만, 조사는 없었다. 혐의가 확인된 게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 상병 수사외압 특검 추진'과 관련해선 "적어도 누가 외압을 받았으면 언제, 어디서 외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것은 왜 말씀안하시냐. 특검을 말하는 것은 정치 공세"라고 되받아쳤다. 

이첩 보류를 지시한 장관의 지시는 '합법적인 권리'라는 주장과 함께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신 예비후보는 "수사권이 없는데 어떻게 수사 외압이 되느냐. 해병대 자료는 (경찰에) 다 넘어갔다"며 "장관 지시는 ‘내가 출장 갔다 와서 다시 보겠다’는 것이다. 합법적인 장관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전 수사단장이 수사한 해병대 사단장 혐의는 공무상 과실치사”라며 “과실치사는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어야 한다. 인과관계가 문제 핵심인데 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수사단장이 어떤 외압을 받았는지 말해보라"고 따져 물었다.

신 예비후보는 끝으로 "이 사안의 본질은 누구도 수사단장에게 누구를 빼라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의혹은 부풀려져있지만 외압은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도심철도 지하화’와 ‘국방AI센터 유치’ 상호 공약을 두고 예산 확보 방안과 관련 산업 연계성 문제를 제기하며 격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 채널1번을 통해 오는 19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7시 30분,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