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라인업 확장..정청래호 '중원 승부수' 띄웠나

박수현 수석대변인,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추가 임명

2025-08-06     황재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핵심 당직 인선을 추가 단행하며 ‘충청 중용 기조’를 이어갔다. 박수현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임호선 의원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했다.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원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재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핵심 당직 인선을 추가 단행하며 ‘충청 중용 기조’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원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기사 본보 8월 4일자: 정청래호 출범, 충청 트리오 체제 부상>

정 대표는 지난 5일 당 수석대변인에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박수현 의원(재선)을, 수석사무부총장에 충북 증평·진천·음성의 임호선 의원(재선)을 각각 임명했다.

앞서 정 대표는 대전 유성갑 조승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한 데 이어 충청권 인사를 핵심 직책에 연이어 배치한 것이다. 

이로써 정청래 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황명선 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충청 트리오’ 체제에 박수현·임호선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당내 충청권 인사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천안갑 문진석 의원도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 활동 중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이재명 대통령 경선캠프의 공보단장을, 대선 선대위에서는 공보단 수석부단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임 수석사무부총장은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출신으로, 행정 경험과 전략기획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사로 불린다. 

(왼쪽부터) 박수현 수석대변인, 임호선 수석사무부총장, 조승래 사무총장, 황명선 최고위원. ⓒ황재돈 기자. 

지방선거 '충청권 탈환' 위한 전략적 포석


당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을 단순한 지역 안배를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충청권 인사를 통해 중원 민심을 파악하고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됐다는 것이다. 

정권 교체를 이룬 민주당으로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첫 시험대가 내년 지선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선 승리를 위해선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함께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탈환이 관건으로 꼽히면서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해수부 부산 이전 결정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따른 '홀대론'이 부각되면서 민주당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 5일 서울과 세종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세종집무실 건립을 '신속 추진 과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발표에는 충청 출신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과 박수현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장이 각각 참석해 지역 대표성을 부각시켰다. 

지역 인사를 전면에 내세워 충청 민심을 달래는 동시에 집권 여당으로서 지역 발전 의지를 강조한 조치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정청래 대표로선 내년 지선에서 대승을 거두려면 충청권 4석 확보와 부·울·경 승리가 필요하다”며 “그동안 정부·여당은 PK에 공을 들여왔고, 이번 인선은 중원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게 타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충청권 민주당 한 관계자는 "해수부 이전과 교육부 장관 인선 실패로 지역민은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며 "이번 인선은 민심 이반을 조기에 수습하고, 내년 지선을 대비한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