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전희경 원장 ‘충남 미거주·정무 활동 의혹’ 공방

[행감] 주소지는 경기 의정부, 실거주지는 세종시

2025-11-17     김다소미 기자
왼쪽부터 지민규 의원, 전희경 원장, 안장헌 의원. 개인 페이스북 갈무리. 

충남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위원장 안종혁)가 17일 충남연구원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전희경 원장의 타지역 거주, 관용차 출퇴근, 정무활동 의혹을 잇따라 도마 위에 올렸다.

전 원장은 충남 미거주 지적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근무시간 내 정무적 활동 의혹에는 “그런 사실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먼저 지민규 의원(아산6·무소속)은 지난 2월 전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충남 거주지 이전’을 약속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기억하느냐. 원장조차 충남에 거주하지 않아 안타깝다. (연구원이) 충남 인구 정착과 유입 방안을 연구하면서 연구원 임원 24명 중 충남 거주자는 6명 뿐”이라며 “정작 구성원은 충남으로 이사하지 않는데 이 연구가 신뢰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장헌 의원(민주당·아산5)도 “충남 거주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전 원장은 “도내 거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현실적으로 배우자가 세종에 자리를 잡아 (취임 후) 신속하게 이주하다 보니 현재 세종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고 답변했다.

임직원들에 대해서도 “생활권이 대전·세종이다 보니 이곳 거주자들이 있다. 연구원 자체가 원래 대전에서 충남 공주로 이전되면서 자녀 교육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쉽게 이주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지역인재 채용 등에 있어서 충남 거주와 연동시켜 지역 관심도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계속해서 “전 원장은 세종에서 연구원 소재지인 충남 공주까지 출퇴근 때 관용차량을 이용한다. 관외 운행은 문제가 없냐”고 물었고 전 원장은 “관내·외 구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원장이 국민의힘 의정부갑당협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근무 시간 내 ‘정무활동’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전 원장이) 상금 임원이면서 정당의 일원이라는 것을 도민들께서 이해하지 못하고 계신다. 법적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도민의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한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원장께서 의정부시청 간부 공무원과 통화도 했다는 내용이 있다. 주중에 공직자 또는 정치 관계자와 통화한적 있냐”고 묻자 “어느 수준으로 답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원장으로서 주중 근무하면서 직무 충실성을 스스로 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질문인가. 100% 그렇게 기하고 있다”고 답하자 안 의원은 “다른 말씀 마시고 주중 전화나 정무 활동을 한 적 없냐”며 언성을 높였다.

전 원장은 “제 기억과 양심에 비춰 근무시간에 정무적 통화나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없습니다”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