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없는 대전 자치구의회 행감..깜깜이 우려 

5개 구의회 중 생중계 1곳 뿐..4곳 내부 중계만 "시민 접근성 높여야 투명성·의정활동 질 향상"

2025-11-17     유솔아 기자
대전 자치구의회가 행정사무감사가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행감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아 행감을 보기 위해서는 기자실을 이용해야 한다. 시민은 직접 의회를 찾거나 의원실을 활용해야 한다. 사진은 서구청 기자실. 유솔아 기자. 

대전 자치구의회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가 깜깜이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행감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아 구민이 감사 내용을 보려면 직접 의회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17일 <디트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5개 자치구의회 중 행감을 생중계하는 곳을 중구의회가 유일하다. 중구의회는 각 상임위원회 회의 과정을 유튜브로 실시간 송출하고 있다. 

반면 동구·서구·유성구·대덕구의회는 구청 내부 방송시스템을 통해서만 행감을 송출하고 있다. 시민이 감사 과정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회의가 열리는 상임위 회의장을 직접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시민사회 단체가 행감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참관을 요청했으나, 일부 의회는 “회의장 내부가 좁다”며 의원실을 활용하라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구·서구·대덕구의회는 상임위 회의 영상을 사후에도 누리집이나 유튜브 등에 게시하지 않고 있다. 감사 과정에서 어떤 질의 답변이 오갔는지 수일 뒤 공개되는 회의록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행감을 생중계하지 않는 이유는 생방송 송출 시스템 미비, 예산 부담, 의원들의 부담 호소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중구의회는 지난 2021년 시민 알권리 차원에서 시스템을 보완, 생중계를 도입했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기존 중구청 방송 시스템을 이용해 (생중계 시스템을) 구축해 큰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의회가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의회(서구)', '구민과 함께하는 의회(동구)', '현장중심 의회, 실천하는 의회(대덕구)', '구민이 주인되는 참다운 의정실현(유성구)'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민사회에서도 지방의회가 공정성과 시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회의 공개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설재균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은 <디트뉴스24>와 통화에서 “지방의원의 의정활동을 시민이 누구나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투명성과 활동의 질이 올라간다고 생각한다”며 “회의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시민 신뢰와 관심을 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의회는 현재 행감을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