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 “가장 최근까지 대전교육과 함께한 전문가”

[대전교육감 출마예정자 인터뷰]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할 수 있어” 진보적 가치와 보수적 책임의 통합 리더십 자신 교사정치기본권 조건부 보장, 교육감 선거 관심 당부 등

2025-11-14     이미선 기자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 이미선 기자.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는 가장 최근까지 대전교육 현장에 몸 담았던 사람이다. 평교사부터 장학사, 교장, 교육국장까지 평생 교육자로 살아왔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 대전교육을 잘 알고 있음을 자신하며 신뢰와 참여, 혁신이 공존하는 교육공동체로 대전교육을 변화시킬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오 대표는 지난 13일 <디트뉴스24>와 만나 학교 비정규직도 학교운영위회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교사정치기본권은 보장하되 수업·생활지도는 중립성 유지 등의 조건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또 현 설동호 교육감과의 차별성이 없다는 우려에 “오히려 현재 대전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알아서 시행착오 없이 곧바로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실행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오 대표는 일명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며 “교육감 선거는 정당도 없고, 투표용지에 번호도 없는데 모르시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교육감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게 시민들과 언론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괴정고등학교 교장 시절, 학생들과 함께한 모습.

다음은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와의 일문일답

-평교사에서 교육국장까지 정점을 찍었다고 볼 수 있는데 교육감 출마까지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장학사, 장학관, 교육국장 등의 위치에 가 보니, 학생과 교사를 위해서 정말 할 일이 많았다. 성과도 있었지만, 좋은 뜻을 가지고 했어도 성과가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교육감이 돼 제대로 해보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또 변화의 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다."

-그럼, 교육감이 된다면 중점을 두고 싶은 정책이나 사업이 있나.

"사람 중심 교육을 기본으로 두고, 문화예술체육활동을 통한 인성교육에 나서고 싶다. 아이들은 문화예술체육활동 등을 통해 규칙과 조화, 개인 역량 등을 키울 수 있다. 또 독서교육을 통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름을 알 수 있으며, 디지털 사회에서 쏟아지는 자료를 판단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싶다."

-변화를 원하는 대전교육과 맞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현 설동호 교육감의 대전교육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최근까지 대전교육에 있었기 때문에 문제점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점들인가.

"우선 설동호 교육감뿐 아니라 그전 교육감들부터 대전교육은 학업성취도나 각종 활동 등이 전국에서 상위권이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돼왔다는 장점도 있다.

단, 예를 들면 인사 문제 같은 경우,  예측이 가능하게 하면 된다. 몇 년 차에 한 단계 올라가고 그다음 또 몇 년 차에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그렇게 예측 가능하게 시스템화 하면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가 될 것이다.

또 장학사 등 교육전문직 같은 경우도 학교 현장을 잘 알기 위해서는 학교 근무를 거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대전교육은 선도적이지 않다.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시작하려면 꼭 "다른 시도에서도 하고 있나요? 우리는 좀 기다렸다 합시다"라고 한다. 굉장히 불만이다. 선도적으로 적극 나서는 모습이 필요하다."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언론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은데 별로 불만은 없다. 누가 물어보면 농담으로 당은 성심당, 좋아하는 색깔은 한화이글스 주황색이라고도 한다. (웃음)

교육에서 ‘보수’는 옛부터 내려오는 가치를 계승하고 지키는 것이고, ‘진보’는 보수를 토대로 한 발짝 더 나아가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정치와 달리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게 교육이다. 저도 그런 사람으로 봐 달라."

-지금 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이 공존하는 작은 사회다. 교육청과 학교 내 비정규직 간의 갈등이 적지 않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갈등이 생기는 배경에는 존중 결여, 참여구조 부재, 역할과 책임 불명확성 등이 있다.

먼저 진보적 가치로 보면 비정규직 인력도 학교운영 주체로서 존중하는 차원에서 학교운영위원회나 학교 공동체 회의에 대표로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보수적 가치로 보면, 직종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학교 내 운영체계 속에서 각 직군이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학교 공동체 의사결정기구’를 각 직종 대표를 포함해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선하면 좋겠다. 교육청은 ‘처우개선 및 고용안정 로드맵’을 공개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 실현 단계를 마련해야 한다.

또 갈등 발생 시 중재할 수 있는 ‘학교 공동체 갈등지원센터’를 설립해 상담·중재·조정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다."

-교사정치기본권 관련 ‘보장’ ‘신중’ ‘반대’ 등 어떤 생각인가.

"보장하되 책임을 동반한 제도화라는 입장이다. 수업·생활지도 중립성 유지, 조직적·직무상의 정치 활동과 개인적 정치 활동 구분, 책임성과 보호장치 병행 등이 조건이 필요하다.

교육청은 교사의 정치 활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교사는 그 틀 안에서 자유롭게 참여하되 교육현장 책임을 다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감 출마를 결심한 본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세 가지로 요약할 있다. 우선 현장·정책 융합 경험이다. 교직, 교육행정, 지역평생학습공동체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통해 교사·학부모·지역사회 각각의 언어와 현장의 요구를 이해하고 조정할 수 있다.

다음은 진보적 가치와 보수적 책임의 통합 리더십이다. 단순히 ‘혁신’이나 ‘변화’만을 외치지 않는다. 자율과 책임, 참여와 질서가 함께 작동하는 교육을 설계할 수 있는 리더십이 강점이다.

실행력 중심 신뢰 리더십이다. 나는 ‘말을 많이 하는 후보’가 아니라 ‘실천을 증명한 후보’다.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로서 현장과 지역을 잇는 플랫폼을 운영해 왔고, 이는 약속을 실행으로 옮길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 가지 강점을 바탕으로 대전교육을 ‘신뢰·참여·혁신이 공존하는 교육공동체’로 변화시킬 적임자라고 자신한다."

▲ 오석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는

-1959년 충남 공주 출생

-공주고·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한국교원대 교육학 박사

-전 대전과학고·동신고·회덕중·서산중·충남기계공고 교사

-전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

-전 송촌중·송촌고 교감

-전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장

-전 대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장학담당)

-전 한남대·목원대 겸임교수

-전 괴정고등학교 교장

-전 대전교육청 교육국장

-현 배재대 대외협력교수

-현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