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경 충남연구원장, 논문 표절·정치 중립 '추궁'
[국감] 논문 표절률 79%,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겸직 정춘생 "마음은 의정부에..충남민 삶 책임질 수 있나"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이 논문 표절 의혹과 정치적 중립 문제로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집중 추궁을 받았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비례)은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관 충남도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씨는 논문표절률 79%로 석사학위를 반납했다"며 "연구부정(이력)이 있었던 사람을 어떻게 연구원장으로 임명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전 원장이 국민의힘 경기도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아 “마음은 콩팥에 가있는데, (조직) 그립감이 잡히겠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전 위원장은 연구원장 임명 후 지난 4월 의정부시 탁구협회장기 탁구대회, 6월 김문수 (당시 대통령 후보)유세 현장, 7월 의정부도시교육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며 “마음은 이미 의정부에 가있는데, 어떻게 충남도민 삶을 책임지는 연구원장 자리에 있을 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전 원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당한 전희경 "학위 자진 반납, 정치적 자유 헌법 보장"
전 원장은 발언대에 나서 “논문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연구 충실성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 학위를 자진 반납한 것”이라며 “(표절률)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된 것으로 제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전 원장은 이어 “전 국민 정치적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며 대원칙에 의거, 정당법과 지방출자출연법에 의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충남도에 깊은 애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같은 답변에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다. 얼마나 충남을 무시했으면 저런 행태의 답변을 하느냐”며 “당협위원장은 지방의원 공천권을 가진 자리로, 그 직을 유지한 채 연구원장 역할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나주화순) 역시 "정당법상 허용된다고 해도, 정 의원 문제 제기에 공감된다"며 "충남연구원은 도의 발전 방향을 365일, 24시간 연구해도 부족할 위치"라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당협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작업이 시작되면 거기에서 한 몫을 해야 한다"며 "충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겨례>는 지난 2016년 4월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9번 후보인 전 원장의 2001년 이화여대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 연구'를 검토한 결과, 표절률이 79%가량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한겨례>에 따르면 전 후보 논문을 구성하는 430여 개 문장 가운데 340개 이상이 타 논문에 실린 문장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