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의원서 예산군수로…구동오 출마, 조용한 파문

9월 22일, 인천 부평구의원 내려놓고 귀향할 듯 지역 여론, 아직은 조심스런 분위기 감지 안정적이고 긍정 여론 높은 현직 '최재구 군수' '외부 인사' 약점 극복할 전략 마련 관건

2025-09-12     김다소미 기자
구동오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예산 출신 구동오 인천 부평구의원이 경기도와 인천에 기반을 둔 언론을 통해 차기 지방선거에서 ‘예산군수 출마’를 공식화 했다. 오는 22일 의원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군수 출마 채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구 의원은 예산 신암면 출신으로 이곳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인천에서 경찰공무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12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7~8년 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왔고, 주말마다 2년 넘게 예산을 찾아다녔다”며 “단순한 정치적 욕심이 아닌, 준비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정가와 군민들 사이에서는 “연고가 약한 외부 인사의 돌발 출마”라는 시선과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 교차한다.

인천 구의원에서 예산군수로…출마 배경은

구 의원은 “오는 9월 22일자로 (인천시 부평구의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선거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시에서 30년간 의정과 행정을 경험한 것이 유학과도 같은 자산”이라며 “예산의 도시·주거·교육·문화 환경을 개선하는 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예산 상설시장 활성화, 덕산 읍성의 역사·종교 문화 자원화, 국가하천 정비를 통한 수해 예방, 기업 입지 조건 개선” 등을 주요 구상으로 제시했다. 특히 “백종원 대표와의 (협업에 의한)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문화·관광 융합형 경제 모델을 강조했다.

구 의원은 출마 배경을 설명하며 “예산이 원하는 건 도시처럼 교육·의료·주거·문화 환경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예산의 구도심 재생과 내포 신도시 개발을 공동 과제로 지목했다.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주민들이 경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만큼, 도시계획의 세부 기준을 강화하고 주차장 등 생활 기반을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산업 역시 핵심 축으로 삼았다. 구 의원은 덕산 읍성(천주교 순교지)과 신암 여사울 성지, 해미읍성을 연계한 종교·역사 관광 코스 개발을 거론하며, “문화관광이 지역경제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근 수해 피해와 관련해서는 강승규 의원이 발의한 무한천·삽교천 국가하천 정비 사업을 통한 홍수 예방에 동의한다고 한다. 준설 사업을 국비로 추진해 수해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 입지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기업 유치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며 재해 예방과 기반시설 정비를 통한 기업 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글쎄” vs “새로운 바람”

다만 구 의원의 출마 소식에 지역 여론은 아직은 조심스런 모양새다. 군민 일부는 “예산과의 생활적·정치적 기반이 약한 인사가 선거판에 뛰어든 것은 군민을 정치적 발판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일부 지지층은 “수도권에서의 경험과 인맥을 예산 발전에 활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등 상반된 평가가 엇갈린다.

그는 이에 대해 “인지도·조직력·활동력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알기에 2년 동안 책임당원을 모집하며 기반을 닦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나를 향한 물음표가 3개가 있더라. 인지도, 조직력, 활동력에 대한 것”이라며 “현직인 최재구 군수의 세력이 세지만 저를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분들이 몇 백명 정도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군수에 대해서는 “그분을 경쟁자로 보기 보다 내가 게으르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재구라는 산 넘을 수 있을까

구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예산군수 선거는 국민의힘 내부 경선 구도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 군정을 이끌고 있는 최재구 군수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최 군수는 재선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현직 프리미엄과 안정된 군정 운영으로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이에 맞서는 구 의원은 ‘외부 인사’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책임당원 모집을 비롯한 조직력 확대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내년 예산군수 선거는 ▲현직 최재구 군수의 안정론 ▲구동오 구의원의 변화론 ▲제3의 인물 가능성 등이 맞물리며 다자 대결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결국 관건은 구 의원이 군민들에게 “왜 예산인가,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준비된 도전이라는 주장과 ‘뜬금없는 출마’라는 비판 사이에서, 그의 행보가 지역 정치 지형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