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승·전희경 잇따른 ‘정치 중립 위반’ 논란…김태흠 “사과 못해”
民도의원 비판글에 '좋아요' 누른 장기승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겸직중인 전희경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가 9일 열린 제361회 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그 정도로 사과는 못한다”고 못 박았다.
문제의 쟁점은 장기승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의 SNS 행위와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의 당협위원장 겸직 문제다.
김선태 도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10)은 이날 김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의에서 “공공기관 수장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근 페이스북에 자신을 비판한 글에 ‘좋아요’를 누른 장기승 원장의 행위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원장이라는 분이 도의원 공격 글에 대해 좋아요를 눌렀다. 이런 행위는 정치적 행위이고 충남역사문화 연구원의 연구원들이 본연의 연구 업무에 몰두하는데 큰 리스크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저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볼 수 없지만 역사문화연구원장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면서도 “다만 공공기관장의 경우 공무원에 준하지 않는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충남교육감 출마를 준비중인 이병도 전 천안교육장을 언급하며 “이병도 전 교육장은 좋아요를 누르는 (정도가 아니라) 페이스북에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내는데)”라며 반박했다.
김 의원이 “법으로 끌고 가면 안되고 상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법적 문제가 없으면 문제가 없는거냐”며 재반박하자 김 지사는 “그래서 (장 원장에게) 주의를 주겠다는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이 이어졌다.
김 지사는 “주의를 주겠다고 하면 알겠다고 할 일이지”하며 불쾌감을 드러내자 김 의원은 “(인사권자로서)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물었고 김 지사는 “이 정도로 사과 못한다”고 답변했다.
전희경 충남연구원장의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겸직 문제도 불거졌다.
김 의원은 “전 원장 임명 당시 의정부갑 당협위원장 맡은거 알고 있었냐”고 물었고 김 지사는 “알고 있었다. 의회에서도 알고 있지 않았나.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저는 상식을 말하는데 왜 자꾸 법을 말하시나”고 말하자 김 지사는 “연구원장은 공공기관 임원으로서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에서 (규정하는) 정치 활동이 제한되는 공무원이 아니다. 답변자로서 언짢다. 가르치려고 들지 말라”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김 지사는 계속해서 “충남연구원장은 의회에서 청문회를 거치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당협위원장 문제가 거론이 됐고 일부 의원들이 반대했지만 전체적으로 과반 이상이 찬성해서 모든 부분이 절차에 (맞게) 진행됐고 임명됐다. 지금도 당협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전 원장이 취임한 후 이전보다 나은 성과가 있었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가 다가왔다고 느낀다. 민주당은 작은 일에도 성명서를 내며 저를 비판하는 것을 보니 임박했구나 (실감한다)”며 민주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산하기관장이 마음대로 정당 활동 병행해도 된다는 나쁜 신호 줄 수 있다. 공공기관장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 평소 지도 감독 철저히 해달라. 몸은 충남에 마음은 콩밭에 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