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체제, 내년 지방선거 충청 보수의 운명은?
[관점] 내년 지선, 강성 반탄 대표 체제 시험대
재선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선출되면서 충청 보수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극우 대표’ 등장은 단순한 당권 변화가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충청권 단체장과 후보들에게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단체장, 강성 기조에 올라탈까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중도와 실용을 선호하는 지역이다. 탄핵 정국 당시 ‘반탄 집회’에 참석한 지역 광역단체장이 탄핵 후 강경 발언을 자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후보 시절 “잘 싸우는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이는 당 대표로서 공천권을 행사할 때 강성 기조를 따르는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당선 소감에서도 “현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강경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때문에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와 충청권 단체장들의 발언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노선에 따라 움직이는 후보들은 지역 민심보다 당내 분위기에 맞춰 강경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당대회와 지방선거는 결이 다르다. 전당대회는 당원 80%, 국민 20% 합산 방식이었지만, 지방선거는 지역민 전체의 심판이 작용한다. 강성 당원과 지지층에 기대는 현재의 노선이 충청권 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충청권 권력 구도 변화
장 대표의 등장은 충청권 권력 구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2020년 대전 유성갑 총선 낙선, 2022년 대전시장 경선 컷오프를 겪었지만, 같은 해 김태흠 충남지사의 보령·서천 지역구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한동훈 전 대표 체제에서 당내 중심 세력으로 부상했다.
이제는 김 지사가 키운 후계자인 장 대표가 충청권 공천권을 쥐게 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3선 의원에 광역단체장을 지낸 김 지사, 장 대표를 누르고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장우 시장의 공천권까지 장 대표가 손에 쥐게 됐다.
그동안 지역 정가에선 장 대표의 극우 행보 배경으로, 기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함과 동시에 김 지사의 보령·서천 지역구 복귀를 막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도 존재했다.
충청권 권력 구도와 별개로, 장 대표가 당장 맞닥뜨린 시험대는 ‘내란특검’이다.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내란 피의자로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국민의힘 전체가 내란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있다.
장 신임 대표의 향후 행보에 보수정당 운명과 충청권 보수정치 지형 변화, 내년 지방선거 구도까지 요동칠 전망이다. 강성 극우 행보가 당 재건의 원동력이 될지, 중도층을 외면하게 만드는 족쇄가 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