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A고 ‘엘리트 동아리’ 특혜 운영 의혹
A고 '성적우수자' 전용반 운영하며 '특혜' 시비 공주대와 MOU 맺고, 의약학 계열 동아리 운영 일반 정규 수업 시간 활용 정황, 출결처리 '주목' 충남교육청 감사 착수, 출결 누락·복무 불투명 등
공주A고등학교가 성적우수자만을 위한 의약학 분야 특정 동아리를 운영하며, 학생들이 수업시간 중 외부 활동에 참여했음에도, 공식적인 출결 처리와 인솔 교사의 외출 처리 등 학교장의 승인 공문 없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A고는 다수의 언론보도를 통해 성적우수자 전용반(소망반)을 별도로 운영하며 일반 학생들과의 기회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몇몇 공식 동아리조차 소망반 소속 학생만 가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외형상 전교생 대상처럼 학교알리미에 공개하고도 실제로는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생활기록부(생기부) 기재 등 ‘특혜’ 를 줬다는 시비에 휘말린 것.
현재 충남도교육청 감사실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성적, 생기부, 갑질 등에 관한 감사를 진행중이다.
9일 <디트뉴스>가 입수한 내부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A고는 공주대 입학처와 업무 협약을 맺고 의약학 계열의 ‘B동아리’를 운영했는데 일반 정규 수업 시간에 외부 활동을 한 정황이 파악됐다.
B동아리는 의약학 분야에 대한 지식과 태도를 겸비한 준비된 의료인으로서 진로역량 개발에 목적을 둔다. 동아리 활동은 교내, 교외로 구분해 교내 동아리 활동은 창체동아리 활동 시간을 활용하고 교외 동아리 활동은 방과 후 및 주말 여가시간을 활용하는 방침을 정했다.
B동아리는 지난해 공주대에서 ▲5월 23일(목) ▲5월 31일(금) ▲6월 21일(금) ▲8월 6일(화) ▲8월 20일(화) 5회에 걸친 교외 활동을 했다.
A고의 공식적인 동아리 활동일자는 금요일로, 두 번의 금요일 활동을 제외한 3번의 활동은 출결 관련 공문이 필수인 일반 정규 수업 시간이다.
이에 A고 교감은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창체 동아리 활동시간을 활용했다. 해당 내용은 (도교육청 감사에서) 지적을 받아 이미 오픈된 내용”이라며 “시정할 것이고, 복무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감사가 진행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이 동아리 수업 시간 중 운영됐다는 교감의 주장과 달리, 5월 23일(목), 8월 6일(화), 8월 20일(화) 등 3차례는 정규 수업이 진행되는 평일 오후 시간대에 진행됐으며 동아리 정규 시간인 금요일과도 무관하다.
출결 처리 및 행정 공문 없이 일과 중 외부 활동이 이루어졌다면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자, 다른 학생들에게 제공되지 않은 ‘선택적 특혜’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그램의 동행 교사들 역시 공적 행정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외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황이 있어, 교사 복무 처리 관련 자료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활동은 의약학 교육과정과 무관한 수학 교사가 지도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의약학 계열은 생물학과 화학 분야 교사가 지도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이러한 정황에 대해 충남도교육청 감사실은 현재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A고에 대한 수차례 감사 중 ‘갑질’ 항목과 별도로 이 특혜 동아리 운영 실태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성적과 생기부 관련 감사도 마무리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주요 교육활동이 소수 학생만을 위한 전용 경로로 변질되고, 그 과정에서 학교 규정과 출결 절차, 교사 복무 처리까지 무시됐다면 이는 단순한 운영 미비가 아닌 ‘제도적 차별’로 볼 수밖에 없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특혜가 공교육의 신뢰를 훼손하고 있으며, 교육청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