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李 대전방문 현장서 "해수부 이전은 배신"
타운홀미팅 한시간 전 '해수부 이전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 "명분 없는 이전, 정치적 노름" 규탄..물리적 충돌 없어
국민의힘 대전시당(이하 시당)이 이재명 대통령의 첫 충청권 방문에 맞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강하게 반발했다.
시당은 4일 오후 1시 30분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 부산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충청을 방문한 날에 맞춰 열린 것으로, 충청 시·도민과의 타운홀미팅을 한 시간 앞두고 진행됐다.
이날 회견에는 박경호(대덕)·조수연(서구갑)·이은권(중구)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대전·세종 지방의원, 당직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수부 이전 충청홀대’, ‘민주당 000 의원 동참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먼저 이은권 위원장은 “과거 여야를 막론하고 균형발전 차원에서 세종시 행정수도 정책을 추진해 왔다"며 "뚜렷한 명분도 없이 한 사람의 말로 해수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부적절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세종으로 자리를 옮긴 지 12년 된 해수부를 재차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은 정치적 노름”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수연 위원장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충청민 지지가 우롱과 배신, 핫바지로 되돌아 오고 있다"며 "해수부 이전을 지켜만 본다면 연구단지 내 연구소 등 핵심 기관들도 줄줄이 이전될 수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박경호 위원장은 “해수부 이전은 행정수도 완성을 믿고 민주당을 지지한 충청민에 대한 배반 행위”라며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것 또한 충청민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 도중 이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내란당에서 XX한다"고 외치긴 했지만,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행사장 주변에서 피켓시위를 이어갔다. 기자회견 도중 사용한 피켓에선 당명을 노출하지 않았지만, 나중에 '국민의힘 대전시당' 스티커를 부착했다. 이와 관련해 시당 관계자는 "정치적 목적보다 시민 입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시당은 향후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 인근 도로 등에서 출퇴근 피켓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