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석·이정문, 양승조 재도전 ‘조력자’ 될까

충남지사 선거전, 천안 듀오 정치인 '전략적 협력' 변수

2025-07-01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천안갑)와 이정문 정책위수석부의장(천안병)이 원내 운영부터 정책 개발까지 중책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의 위상은 내년 충남지사 선거 국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황재돈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천안갑)와 이정문 정책위수석부의장(천안병)이 원내 운영부터 정책 개발까지 중책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들의 위상은 내년 충남지사 선거 국면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은 조직력 면에서 충남지사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재선인 문·이 의원은 이른바 ‘천안 듀오’로서 지역 기반을 다져왔고, 이들의 조직 동원력은 향후 당내 경선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눈여겨 볼 점은 두 의원 모두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오랜 인연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양 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왔고, 이 의원 역시 양 전 지사가 천안병 청년위원장 발탁을 통해 국회 입성 기회를 얻고 정치적 기반을 다져왔다.

양 전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재도전을 위한 정치 활동을 재개한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문·이 두 의원이 그간 쌓아온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중앙당과 충남을 잇는 가교 역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천안은 충남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두 의원이 천안 조직을 얼마나 잘 결집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상대 후보로 거론되는 박정현 부여군수는 인구와 조직 규모에서 구조적 열세를 안고 있다. 또 다른 변수로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이다. 높은 인지도와 이재명 대통령 후광으로 당내 경선에 나설 경우, 천안 듀오 조직력은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론, 중앙무대에서 몸집을 불려온 문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의원이 내년 지선에서 양 전 지사를 지원할 경우, 차기 선거에선 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날 수 있어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22대 국회에 입성한 박수현(공주·부여·청양)·복기왕(아산갑)·황명선(논산·계룡·금산) 의원도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국회의원 임기 중반 지방선거 출마는 정치적 부담이 뒤따른다. 

결과적으로 내년 충남 지선 판도는 천안 듀오 정치인의 조직 역량과 전략적 협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안지역 정치 기반은 내년 지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