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매번 역대급 수해 피해..대비책 어디까지?
지난해 총강수량 79% 충남에 집중 '세이프존' 운영·가동, 장마 대비 '총력'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로 충남 전역은 심각한 수해 피해를 겪어왔다. 특히 2022년 이후 수해 강도와 범위는 점점 더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며, 도내 공공시설과 농가, 지역 상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른 복구 진척 상황과 실효성 있는 대비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부처도 다가오는 장마철 대비에 만반의 준비를 기하는 모습이다.
충남의 경우 2023년, 공주·논산·부여·청양 등지에서 하천 범람과 농경지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 부여에서만 3,542ha 농경지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에 충남 곳곳은 2년 연속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다.
도내 도로, 배수펌프장 등 공공시설 피해도 상당했으며 시설 복구에 3997억 원, 사유시설 지원에 406억 원으로 상당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해 재난 피해 복구율 79.2% 기록
지난해 장마 전까지 하천·둑 유실 건수는 686건에 달한다. 전년 642건을 상회했는데 올해 5월 말 기준 지난해 재해 1674건 중 1326건이 복구가 완료됐다. 79.2%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중 331건은 올해 연말까지 완료 예정이다.
당진 전통시장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175개 점포가 침수되면서 대부분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침수된 농기계의 70% 이상이 폐기됐다. 도는 집중호우 피해 지역 응급복구를 위해 지난 7월에만 총 60억 원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지원했다.
도가 수립한 올해 여름철 ‘자연재난(풍수해) 종합대책’에 따르면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높고 6월에는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낮 동안 기온이 상승해 고온 현상이 나타날때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국 장마기간 강수량은 475mm로 평년(357mm) 대비 133% 내렸고, 6~8월 여름철 총강수량(603mm)의 79%가 충남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1973년 이래 장마철 집중 비율 1위이다.
강한 국지적 집중호우 매년 반복..올해는?
특히 최대 시간당 강우량은 ▲논산 가야곡면 88mm ▲부여 세도면87.5mm ▲서천 기산면 87mm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전국 장마기간 강수량은 660.2mm로 1973년 이래 세 번째로 많았으나 강우강도(강수일수 대비 강수량)은 가장 강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연이어 충남권에는 총강수량과 강우강도의 직격탄을 맞았던 셈이다.
그보다 앞선 2022년 강우량을 살펴보면 최대 시간당 부여 은산면에 115mm가 내렸고 청양 남양면에는 89mm가 내렸다. 종합적으로 2022년에는 길고 강한 호우가, 2023년에는 짧고 강한 호우가, 2024년에는 짧고 국지적 집중호우가 매년 반복됐다.
다수의 인명피해도 동반했다. 지난해 선행 강우와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2023년에도 산사태 등 전형적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지난해 지반 내부 함수율이 높아지며 지지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집중호우가 퍼부었고 이로 인한 산사태, 도로사면 유실, 계획빈도 초과 호우로 제방붕괴 및 하천범람 등 사유시설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충남은 지난해와 전년도를 비교하면 농업, 축산 등 사유시설 피해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이프존’ 운영으로 안전 네트워크 강화
충남도는 ‘SAFEZONE(세이프존)’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 고 연령층 및 거동불편 등 자력 대피가 불가능한 도민 수가 증가하는 현장 특성을 반영한 ‘충남형 안전마을 만들기’를 운영중이다.
특히 지난해 도가 관리하지 않았던 외딴 산지 1~2가구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해 사전대피를 중점으로 추진중이다.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 지정해 수시로 점검하는 등 집중 관리에도 나선다. 공무원을 현장책임관으로 두고 이·통장과 자율방재단 등 지역 주민으로 현장관리관을 지정해 운영한다.
독거노인과 거동불편자 등 취약계층은 대피조력자를 매칭해 지원한다. 지역 내 지형, 사정 등 이해도가 높은 안전파트너로 구성된다.
지난해 논산 지역에서 침수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현재 공공임대주택에서 생활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