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부산 이전...세종 여야 갈등으로 번지나

김영현 의원 "세종시, 모든 기관 다 가지려 하면 안 돼" 최민호 시장 "국정 효율성 위해 타 부처와 같이 있어야"

2025-06-11     권예진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11일 기자 브리핑을 갖고 해수부 부산 이전 반대 뜻을 재차 밝히고 있다. /사진=권예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지시한 것을 두고 세종시에선 여야 갈등으로 점화되는 모양새다.

11일 김영현 세종시의원(더불어민주당, 반곡동)이 “모든 기관을 세종이 가져야한다는 생각은 내려놔야 한다”는 발언에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역주의가 아닌 행정의 효율성을 위한 것”이라고 맞받아치면서다.

최근 이 대통령이 해수부 이전을 조속히 진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자 최민호 시장은 지난 9일 기자 브리핑을 갖고 해수부 이전 철회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자 김영현 의원은 세종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세종시는 행정수도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지방균형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도 “모든 기관을 세종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은 내려놔야 한다”며 사실상 해수부 부산 이전을 옹호하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부산에 가든, 인천에 가든 지방균형발전이 아니냐”며 “큰 틀 안에서 보면 이건 반대를 위한 반대다. 매번 시장님이 했던 얘기”라며 최민호 시장을 겨냥했다.

이에 최민호 시장은 같은 날 세종시청 정음실에서 오후 2시 기자 브리핑을 갖고 “어떤 부처가 그 지역에 없다고 해서 이게 지역의 이익인지 아닌지 따지는 지역 중심적인 생각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부처의 위치를 정할 때는 그 부처의 특성도 따지겠지만 국정의 효율성 측면에선 타 부처와 같이 있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그런식으로 접근하면 농림부는 농업도시인 전북으로 가고, 문체부는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광주로 가는 게 맞냐”며 “지역 이기주의 문제로 타지자체와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고, 이를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