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충현 모독 논란’ 충남도의회 사과..“공감 부족 모습 죄송”
본회의 시작 전, 안종혁 의원 대표로 고개 숙여 방한일 의원 '만세' 포즈.."명백한 2차 가해" 비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故김충현 씨에 대한 진정성 없는 건의문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킨 충남도의회가 11일 오후 본회의에서 결국 사과 했다.
도의회는 전날 고인의 사망 원인이 됐던 외주화 방지와 산업재해 예방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보도자료로 배포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부적절한 포즈와 표정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방한일 국민의힘 의원(예산2)은 환한 표정으로 두팔을 올리며 만세하는 자세를 취했고, 다른 의원들도 웃는 표정으로 기념 사진을 찍으면서 고인의 사망사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의 강한 비판을 불러왔다.
대책위도 이날 오전 곧바로 성명을 내고 “유족과 동료의 슬픔에 대한 2차 가해”라며 “고인을 기리고 추모하고 애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도의회는 이어진 오후 본회의에 앞서 안종혁 국민의힘 의원(천안3)의 대표 사과로 대신했다.
안 의원은 “어제 사진 촬영 과정에서 공감이 부족했던 모습을 보여드린 점, 도의원으로서 그리고 소관 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인의 SNS 메인 메시지 내용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풍요롭게 잘 살자’고 적혀있다. 행복한 삶을 꿈꾸던 꽃 한송이가 삶의 한가운데에서 너무도 안타깝게 쓰러졌다. 태안화력발전소 사고에 가슴이 먹먹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터가 생명을 위협하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 고인의 마지막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보다 따뜻하고 안전한 세상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의회는 고인의 빈소를 방문하는 일정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