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충현 사고 대책위 “충남도의회 당장 공개 사과하라”

국민의힘 방한일 의원 '만세' 포즈로 논란 애도·추모 의식 없는 듯한 사진 공개 '후폭풍'

2025-06-11     김다소미 기자
대책위가 태안터미널 인근에서 故김충현 씨의 사망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모습. 자료사진. 

태안화력 故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고 대책위원회가 11일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문 채택 과정에서 불거진 ‘고인 모독’ 사진으로 논란을 일으킨 충남도의회를 향해 “기만적인 태도로 유족과 동료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것에 대해 당장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도의회는 전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위험의 외주화 방지 및 산업재해 예방 촉구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후 언론을 향해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에는 국민의힘 방한일 의원(예산2)이 만세를 하거나 다른 의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며 고인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책위는 “오늘은 김충현 노동자가 일하다 사고로 생을 달리한지 열흘째 되는 날이다. 유족과 현장 동료들은 큰 충격과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지난 9일에는 또 다른 노동자가 작업 중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 와중에 도의회는 어처구니 없는 사진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방한일 의원이 두손을 번쩍들어 만세를 하는 듯한 포즈를 취해 논란이다. 도의회 제공. 

이어 “김충현님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 많은 사람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의원들은 자신들이 어떤 내용의 안건을 채택한 것인지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을 해 본 것인지 의심스럽다. 사진 속 의원들은 대부분 환하게 활짝 웃고 있다. 방한일 의원은 만세까지 하며 ‘즐거운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의원들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를 위한 안건을 논의하며 홀로 일하다 유명을 달리한 노동자의 허망한 죽음에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봤나. 유족과 동료의 비통함에 조금이라도 공감했나. 노동자가 죽어가는 현실을 바꾸자고 함께 나선 수많은 노동자·시민의 의지를 조금이라도 의정활동을 통해 받아 안아야겠다는 고민을 해 보았나”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들의 모습은 추모와 애도의 태도는 조금도 담겨잇지 않고 단지 유권자를 향한 카메라 앞에서의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사고 이후 열흘이 되도록 김충현 노동자의 빈소에 조문조차 오지 않은 의원들은 유족과 동료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