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복귀 추진, 세종 시대 로드맵은 아직

대통령실 “현재는 복귀 논의만 진행”..세종 이전 계획 '깜깜'

2025-06-10     황재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마무리하고 청와대 복귀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대통령실 세종 완전 이전’ 계획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청와대 복귀 외 세종 이전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 대통령 대선 공약 이행 여부를 둘러싼 지역민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재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시대를 마무리하고 청와대 복귀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약속한 ‘대통령실 세종 완전 이전’ 계획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청와대 복귀 외 세종 이전 관련 논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혀, 이 대통령 대선 공약 이행 여부를 둘러싼 지역민의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위해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 안건을 상정·의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는 총 259억 원으로,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 378억 원의 69% 수준, 119억 원이 줄었다. 

강 대변인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사무실 배치는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배치할 예정"이라며 "청와대 복귀는 업무 시간이 아닌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순조로운 청와대 복귀와 더 나은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청와대 관람을 조정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조정된 관람 운영은 청와대재단 누리집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갖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디트뉴스24>는 이날 질의응답을 통해 ‘청와대 복귀 결정과 함께 세종 이전 논의가 병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물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는 청와대 복귀와 관련한 논의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문제는 대통령실 세종 완전 이전 논의가 없다보니, 올 상반기 중 대통령실 세종 분원 건립을 위한 ‘도시건축통합설계 국제공모’ 추진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 공모는 애초 분원 개념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 대통령 공약대로 대통령실 완전 이전을 추진할 경우, 국제공모 계획 자체가 수정돼야 하지만 현재로선 관련 논의가 전혀 없는 상태인 셈이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청와대 복귀 일정과 활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종 이전을 위한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청와대 복귀가 행정수도 완성 약속 후퇴라는 프레임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