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지천댐 여론조사, 전 지역 대상으로” 지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 의뢰, 5일까지 조사
충남도가 청양·부여 일대 지천댐 건설과 관련한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김태흠 지사가 4일 정당성 확보가 우선이라는 취지로 조사 대상자를 확대해 추가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이 성명서를 통해 도의 여론조사 계획을 비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도당은 지난달 30일 도의 현행 ‘세대방문 면접조사 방식’에 대한 공정성 결여를 우려하며 조사범위가 청양과 부여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은 도민 전체의 의견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사 범위를 지천댐 건설에 따른 직접 영향 대상자가 아닌, 도민 전체로 광범위하게 진행할 경우 오히려 영향권 당자사들의 의견이 묻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중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이 같은 방식을 제안하며 “왜 반경 5km 내 주민만 대상으로 조사하느냐. 반대 측이 편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사 방식이 오히려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도민 전체로 조사 범위를 넓혀 공정성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논란의 여지를 주면 안된다”며 “정당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는 지천댐 수몰 예정지 4500여 세대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찬반 여론조사를 진행중이다. 5일 조사는 마감되며 최종 결과는 이달 말 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대책위는 즉각 여론조사 중단을 촉구했는데 지역 전체 문제를 특정 주민에 한정해 의견을 묻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지사께서 별도로 지시하신 사안은 아마 기본계획 구상 후 추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정성에 대한 시비가 붙지 않도록 다각도의 방식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