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장으로 향한 민심..사전투표 첫날 19.58% ‘역대 최고’

20대 대선 첫날 사전투표율보다 2.01%p 높아 세종 22.45%, 충북 18.75%, 대전 18.71%, 충남 17.93%

2025-05-29     황재돈 기자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유권자가 첫날 투표소를 찾은 것인데, 비상계엄에 따른 유권자의 강력한 의사표현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이 20%를 육박하며 유권자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유권자가 첫날 투표소를 찾은 것인데, 정치적 혼란 국면에서 강한 민심 표출 욕구가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유권자 4439만 1871명 중 869만1711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19.58%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역대 가장 높은 첫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22년 대선 17.57%보다 2.01%p 높은 수치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 대선을 뛰어넘어 최종 사전투표율이 4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34.96%를 기록했고, 대구가 13.42%로 가장 낮았다. 충청권에선 세종이 22.45%로 가장 높았고, 충북 18.75%, 대전 18.71%, 충남 17.93% 순으로 뒤를 이었다. 

민심 표출 열망 작용했나?

6.3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비상계엄과 계엄령 선포로 인해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민심을 표출하려는 열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디트뉴스24>가 충청권에서 만난 유권자 다수는 ‘비상계엄’ 때문에 투표를 찾았다고 했다. 

대전 중구에서 만난 50대 김모 씨는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세력에 투표지를 들이밀겠다”고 심판론을 주장했고, 충남 천안 오모 씨(64)는 “내란세력이 다시는 발 못 붙이게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제게 한 표를"..주요 후보 사전투표 독려

대선 후보와 주요 정당이 사전투표 참여를 유도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여러분은 한 표로 자신의 인생을, 대한민국 운명을 직접 바꾸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3표가 더 필요하다.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위해 반드시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 계양에서 딸과 함께 투표에 나선 김문수 후보는 “사전투표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불리해진다. 일단은 제가 먼저 투표했다”고 말했다.

경기 동탄에서 투표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번에도 정치 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사전 투표는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가까운 사전 투표소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이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정치적 혼란에 따른 ‘민심 표출’로 해석된다. 이 같은 민심이 본투표까지 지속될지, 최종 투표율과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