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정치, 더 나은 삶을 위해 소중한 한표 행사"

[현장] 사전투표 첫날,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시민, 정치인 투표행렬 잇따라

2025-05-29     유솔아 기자

 

유권자가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 1층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서 관내사전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모습. 유솔아 기자.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대전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중구에 위치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1층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 오전 8시 기준 많은 인원이 몰리지는 않았지만 드문드문 발길이 이어졌다. 

공무원, 학생, 직장인, 주부, 예비군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투표 사무원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내·관외 선거인 유무를 묻고 투표 방법을 안내했다. 

출근 전 투표소를 찾은 60대 최모 씨는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했다”며 “올바른 정치, 국민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사전투표소에 길게 늘어선 줄. 유솔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때문에 투표소를 찾았다는 유권자도 있었다.

50대 김모 씨는 투표소 앞에서 환한 표정을 하며 인증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는 “내란 종식”이라는 짧은 소감을 전하며 “국민에게 총부리를 들이댄 세력에 투표지를 들이밀겠다”고 강조했다. 

40대 회사원 박모 씨는 “계엄 시도가 절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세력에 투표했다”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인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다시는 이 땅에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빠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5살 신지호 양은 투표용지가 나오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유솔아 기자. 

국민의 더 나은 삶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중구에 거주하는 88세 홍모 씨는 “나이가 먹어도 한번 바꿔봐야지 생각을 가지고 (투표소에) 찾았다”며 “젊은 사람들, 우리 아들 딸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라은솔 씨(22)는 “전 대통령 때문에 이번이 두 번째 투표가 됐다”며 “지금보다는 그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빠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5살 신지호 양은 투표용지가 나오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투표소를 나오며 "내가 대통령을 뽑았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황운하 국회의원(오른쪽)과 오은규 중구의회 의장이 사전투표하는 모습. 유솔아 기자. 

중구에 거주지를 둔 단체장과 정치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제선 중구청장과 박용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중구)은 해당 투표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한표를 행사했다.

황운하 국회의원(조국혁신당·비례)과 오은규 중구의회 의장(조국혁신당)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투표를 완료했다. 황 의원은 "이번 투표는 내란 세력에 대한 심판, 파탄난 경제와 민생을 회복시키는 의미"라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신분증만 가져가면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 공정성, 투명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도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에 투표소별로 1시간마다 투표현황이 공개되고, 대전선관위 1층에서는 CCTV 화면을 통해 사전투표함 보관 상황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전국 157만 5916명(3.55%)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