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결집 본격화..‘국민 VS 반명’ 누가 우위 점했나

보수 끌어 안는 이재명..‘반명 빅텐트’ 난항 보수진영

2025-05-20     황재돈 기자
6·3 대선을 2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 빅텐트’가 정치 지형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 성향을 뛰어넘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인사 합류가 이어지며 ‘반명(反明)’ 진영 전략에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다. 자료사진.

6·3 대선을 2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한 ‘국민 빅텐트’가 정치 지형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 성향을 뛰어넘어 이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인사 합류가 이어지며 ‘반명(反明)’ 진영 전략에 균열이 생기는 양상이다. 

보수진영 이재명 지지 잇따라

김상욱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도 이 후보 지지에 나섰다. 자료사진.

눈에 띄는 합류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다. 김 의원 민주당 합류는 보수 내 분열을 대표하는 사례로, 정치권 안팎에선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개혁신당 허은아 전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까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이보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지지자 모임도 이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보수진영 균열과 이 후보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지역에서도 이 같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전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등 진보 성향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연합 전선을 구축해 이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내란 세력 재집권을 저지하고 사회 대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동맹 행보에 나섰다. 

충남 서산에서는 자유선진당 활동 경력이 있는 중도·보수 성향 시민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곳은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서산·태안) 지역구로 충남 내에서도 보수 성향이 짙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진영 인사 합류를 언급하며 "지지 선언이 아닌 통합 선언"이라며 "갈라진 대한민국 통합과 위기 극복을 위해 보수와 진보 구분을 멈춰야 한다는 호소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황명선 민주당 조직본부 선임본부장(충남 논산·계룡·금산)은 “홍준표 전 시장 지지자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도 이 후보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며 “이들은 국민의힘이 내란에 동조하고도 사과하지 않는 데 실망감이 크다. 국가적 리스크를 우려하는 이들이 이 후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혼란과 단일화 난항

자료사진.

반면, 보수진영은 전략 부재와 내부 갈등으로 고전하는 모습이다. 당초 이 후보에 맞서 반명 연대를 도모했지만, ‘반명 빅텐트’ 전략은 사실상 와해된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논란으로 혼란을 겪었고, 한덕수·이낙연 전 총리 등 반명 상징 인사마저 이탈한 상태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미국으로 떠났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첫 TV토론회 이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치켜세우며 러브콜을 보냈지만, 이 후보는 “구태 정치로 보일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사실상 반명 연대 구상은 무산되며 보수진영은 각자도생 길을 걷는 모양새다. 

최근 여론조사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지난 16~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7명을 대상으로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p, 응답률 17.3%)한 결과, 이재명 후보 52.1%로 29.5%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22.6%p 차이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0%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대선 판세는 진영 구도를 넘어 ‘누가 더 외연을 확장하고,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제시하는가’로 옮겨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 ‘국민 빅텐트’ 전략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보수진영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