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민심 흔드는 지역 1호 공약은 CTX
대전, 세종, 청주 시민 관심 최고조 ... 줄줄이 대선공약 어필 올 연말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여부가 1차 관건
제21대 대통령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최대의 공약으로 손꼽히는 CTX(Chungcheong Train Express·충청광역급행철도)의 진행 상황에 관한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TX는 대전 도심을 출발해 세종과 청주의 도심을 통과해 청주공항을 종점으로 하는 광역급행철도로 지금껏 충청권에서 이용 중인 국철이나 지하철 등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급행 철도 시스템이다.
대심도 공법을 이용해 최소 40m 이하의 지하 공간에 새로운 철도를 개설하는 것으로 최고속도가 시속 180㎞에 이른다. 역사도 종전 지하철과 달리 주요 거점에만 건설한다.
지면을 굴착해 공사하는 기존 지하철과 달리 전 공정을 지하 40m 이하에 터널을 만들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지상에 교통 불편을 초래하지 않고, 보상 등과 관련해 시간을 소모할 필요도 없어 일단 공사를 시작하면 최대한 빨리 공정을 진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을 연결한 GTX와 같은 개념이다. 더 깊게 파고, 더 적게 역사를 만들어 수송능력을 배가시킨 게 특징이다. 대전 둔산동 정부청사역을 출발해 청주 충북도청까지 주파 시간은 41분이다.
대략적인 노선은 대전 도심인 둔산을 출발점으로 해 세종 도심인 정부세종청사를 경유하고, 조치원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CTX는 당초 정부가 재정사업으로 구상했으나, 민간 기업인 DL E&C가 지난해 4월 민자사업 추진 제안서를 제출하며 민자사업으로 급선회했다. DL E&C는 지난해 6월에 국토부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요청해 진행 중으로 이에 관한 승인 여부가 올 연말 결정될 예정이다.
승인 절차가 끝나면 26년에 제3자 제안 공고를 접수해 타 민간기업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검토해, DL E&C의 제안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면 27년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8년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예정대로 원활히 일정이 진행되면 2034년 개통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해당 지자체의 관측이다. 각 대선 후보가 CTX 추진 공약을 두드러지게 어필하고 있어, 충청권의 기대감도 더불어 커지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주도권을 갖고 민간기업과 접촉하고 있어 지자체는 대략적인 진행만 파악하고 있을 뿐”이라며 “대선 후보들이 CTX를 지역의 중요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어, 빠른 추진을 기대하는 주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