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김문수, 대전·충남 행정통합 두고 '온도차'

이 시장,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원 요청 김 "충청권 교통망 연결" 원론적 답변만

2025-05-01     유솔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동구 가양동 동대전도서관에서 면담했다. 유솔아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온도차를 보였다. 이 시장은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원을 당부했지만, 김 후보는 '충청권(대전·충남·세종·충북) 교통망 연결'이라는 원론적 발언으로 화답하면서다. 

이 시장은 1일 동구 가양동 동대전도서관에서 김 후보를 만나 “충남과 대전이 통합을 선언해 이뤄지고 있다. 많이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충남과 대전은 본래 한 뿌리다. 대선 때문에 (행정통합 관련) 설문조사나 여론조사가 중단됐는데, (대선이) 끝나면 바로 진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이 통합하면, 수도권을 능가하는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충남과 대전은 통합을 찬성하는데, 세종시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전과 세종, 오송, 오창, 천안을 고속철도로 엮어 1시간 생활권을 만든다면, 전국에서 이 일대가 가장 발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 발언은 대전·충남 중심 행정통합보다 충청권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균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행정통합에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는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한 대전 비전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대덕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최첨단 기술과 연구진이 밀집됐다. 이에 따라 벤처, 창업, 기업유치가 이뤄지고 인근 대학 인재들이 모여 제대로 발전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다. 과학기술과 행정중심, 기업이 모이는 '기적의 도시'가 되도록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장우 "세종만이 아닌 대전·충남·충북 공약도 담아야"

1일 서철모 서구청장과 박희조 동구청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이상래 송활섭 송인석 정명국 이금선 민경배 대전시의원도 함께했다. 유솔아 기자. 

이 시장은 김 후보와 개별 면담에서 충청권 현안이 '세종 행정수도 완성'에 집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세종은 세종대로 행정수도를 제대로 완성하고, 대전과 청주, 충남 얘기는 부족하다"며 "충청권 인구가 집중된 대전과 청주, 충남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핵심공약을 제대로 내놔야 한다. 이 부분을 염두해 달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수도권과 경쟁할 규모를 갖출 수 있도록 대전·충남 통합에 후보의 적극적 지원을 당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면담 후 ‘대전·충남 행정통합’ 관련 <디트뉴스24> 질문에 “(4개 시·도가) 다 하면 좋기만, 우선 가능한 것부터 통합하는 것이 행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충청권도 중핵도시가 있어야 한다. 중핵이 튼튼하고 강할수록 주변이 발전하고, 서울(수도권)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충청권 광역단체장과 연쇄회동을 이어가며 중원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경선 막판, 정치적 연대를 통해 지역 조직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오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을 찾아 당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솔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