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냐 '각자도생'이냐..충청 보수 제 갈 길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 경선 캠프 속속 합류
충청권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조기 대선 정국에서 제 갈 길을 걷고 있다. 서로 다른 경선 캠프에 합류해 킹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차기 권력에 대한 지역 차원의 분산투자인지, 이해관계에 따른 각자도생인지 향후 대선 정국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장동혁, 한동훈 결별 후 택한 김문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소울메이트’로 불렸던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 12·3비상계엄 후 탄핵 정국에서 한 전 대표와 결별한 그가 조기대선 정국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킹메이커로 나섰다.
장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문수 승리캠프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목 놓아 부르짖던 그 절박함으로 다시시작하겠다”며 “국민의 눈높이 김문수를 국민의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체포 반대를 위해 관저 방탄에 나섰고, 전국을 순회하며 극우 집회에 참석하는 등 반탄 최전선에 선 인물로 꼽힌다.
나경원과 인연 이어간 찐윤 강승규
충청권 대표 ‘친윤(親尹)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나경원 의원 캠프 총괄상황실장으로 합류했다.
강 의원은 지난 2019년 나 의원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때도 캠프에 합류해 비서실장을 맡은 경력을 지녔다.
나 의원 캠프는 키워드는 ‘친윤’으로 점철된다. 재선 의원이자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 의원을 비롯해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을 지낸 임종득 의원(경북 영주·영양·봉화), 백골단 기자회견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민전 의원(비례)이 대표적이다. 당내 대표 친윤계로 불린 이만희 의원은 정책총괄본부장, 박상웅 의원이 조직총괄본부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성일종 ‘한덕수 차출론’ 중심에 서다
3선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권 출마를 촉구하며 ‘한덕수 차출론’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대 요구를 외면하지 말라”며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독려했다. “세계의 파고에 맞서야 할 지도자” “국민의 자존감을 높여줄 분”, “새로운 질서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낼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당초 성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50여명과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할 예정이었지만,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 흥행을 이유로 만류하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한편, 최근 <디트뉴스24>와 <TJB 대전방송>이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범보수진영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한덕수 대행이 11.9%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10.1%, 홍준표 전 대구시장 8.1%, 안철수 의원 5.5%,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5.4%,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4.5%, 나경원 의원 1.4% 순으로 집계됐다.
한 대행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포함된 가상 3자 대결에서도 21.6%로 가장 높았다. 한동훈 15.9%, 김문수·홍준표 15.3%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이 전 대표는 가상 3자 대결에서 어떤 후보와 맞붙어도 큰 차이로 승리했고, 범보수 진영 지지율 합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은 바 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